
[서평] [운명을 탓하는 자는 결코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없다]남의 각본을 찢고 내 인생의 판을 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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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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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일이 풀리지 않을 때 환경을 탓하거나 운명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 무릎을 꿇곤 한다.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안전선 안에서 무해한 ‘좋은 사람’으로 남기 위해 눈치를 보고, 타인의 평가나 사소한 서운함에 흔들리며 소중한 감정과 시간을 낭비한다. 책 『운명을 탓하는 자는 결코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없다』는 이처럼 남의 각본대로 연기하며 희생양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뺨을 매섭게 내리치는 책이다.
저자는 후대 문학에 의해 냉혹한 간웅으로 박제되었던 조조를 전혀 다른 시각으로 조명한다. 조조는 명분과 도덕적 우월감이라는 허울을 과감히 비웃고, 오직 실리와 능력만을 기준으로 삼았던 극강의 실용주의자이자 새로운 질서의 설계자였다. 다른 군벌들이 허울 좋은 구호를 외치며 백성을 굶길 때 당장의 쌀을 챙기는 둔전제를 실시했고, 출신 성분을 따지던 시대의 룰을 부수며 오직 능력만으로 인재를 뽑는 구현령을 반포했다.
이 책이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주체성’과 ‘냉철한 현실 직시’다. 조조는 타인을 선악으로 규정하지 않았다. 인간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 흔들리고 배신할 수 있는 존재임을 인정했기에, "사람을 믿지 말고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을 믿어라"라는 철저한 현실 감각을 유지했다. 심지어 적벽에서 대패하고 도망치는 비참한 순간에도 후회나 미련으로 시간을 죽이는 대신 "왜 졌는가"를 치열하게 분석했다. 그에게 실패는 슬퍼할 감정이 아니라 다음 판을 짜기 위한 철저한 계산의 도구였던 것이다.
책의 목차를 따라가다 보면 마음을 단단하게 매질하는 구절들이 쏟아진다. "서운함이란 무능한 자들이 품는 가장 사치스러운 감정이다", "떠나는 자의 뒷모습에 한 치의 감정도 낭비하지 마라" 같은 문장들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상처받고 고독을 두려워하던 우리를 깊이 반성하게 만든다.
결국 이 책은 조조라는 거울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남이 그어놓은 기준에 나를 맞추며 억지웃음을 짓고 살 것인가, 아니면 세상의 룰을 부수고 나만의 천하를 구축할 것인가. 천하가 나를 오해하고 비난할지라도 결과로 증명해 내는 삶, 타인의 허락을 구하지 않는 삶이야말로 온전히 나의 것이 될 수 있음을 이 책은 조조의 매서운 칼날을 빌려 증명해 낸다. 복잡한 관계와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내 인생의 주사위를 직접 던지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