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만 너이기 때문에 ㅣ 나태주의 인생 시집 3
나태주 지음, 김예원 엮음 / 니들북 / 2026년 4월
평점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인생 시집' 3부작이 드디어 그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이번 마지막 권 『다만 너이기 때문에』는 인생의 전환점이자 가장 고달픈 시기라 불리는 '마흔'을 관통하는 이들에게 바치는 뜨거운 응원가와 같습니다. 1권에서 '나를 사랑하는 법'을, 2권에서 '나를 찾아가는 법'을 배웠다면, 이번 3권은 비로소 '가장 나답게 빛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1. 앙리 마르탱의 초록빛, 묵묵한 기다림의 미학
이 시집이 특별한 이유는 나태주 시인의 따뜻한 문장이 프랑스 화가 앙리 마르탱의 그림과 만났다는 점입니다. 마르탱은 60세가 되어서야 거장으로 인정받은 대표적인 '레이트 블루머'입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만의 화풍을 일궈낸 그의 초록빛 캔버스는, 시인이 말하는 "너 자신을 살아라"라는 메시지에 시각적인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시각과 촉각이 하나로 연결되는 듯한 편안한 잔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2. 'Make Yourself', 스스로를 빚어가는 용기
책의 겉표지를 벗기면 드러나는 'Make Yourself'라는 문구는 이 시집의 정수를 담고 있습니다. 시인은 마흔이라는 나이가 쥐고 있던 보따리를 놓아버리고 싶을 만큼 버거운 시기임을 인정하면서도,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다독입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세상의 속도에 휘둘리지 않고, 나 스스로가 나를 보아주고 인정할 때 비로소 진정한 빛이 난다는 사실을 시인은 낮은 목소리로 일깨워줍니다.
3. 총평: 마흔, 혹은 길을 잃은 모든 이들을 위한 수업
이 시집은 단순히 문장의 나열이 아닙니다. 삶의 무게에 지쳐 "내가 잘 가고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 때, 조용히 곁에 다가와 어깨를 감싸주는 다정한 스승과 같습니다.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하다"는 그 당연하지만 잊고 살았던 진리가 앙리 마르탱의 따뜻한 풍경화와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줍니다.
꼭 마흔이 아니더라도 좋습니다.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꽃을 피우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서 만나는 가장 따뜻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