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한다는 것 - 개정판
이세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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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우리는 흔히 무언가를 잃었을 때 비로소 그 존재의 무게를 체감하곤 한다. 이 책 상실한다는 것은 완벽주의라는 견고한 성벽 안에 자신을 가두었던 한 청년이 사랑이라는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감정과 마주하며 겪는 내면의 지각 변동을 정밀하게 추적한다. 관찰자의 시선으로 시작해 주인공의 내밀한 일기장으로 침잠하는 서사 구조는 독자로 하여금 타인의 삶을 훔쳐보는 듯한 긴장감과 동시에,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일그러진 초상을 발견하게 하는 기묘한 경험을 선사한다.

작품 속 주인공은 엘리트 집단의 전형이자 효율과 지식의 화신처럼 보이지만, 실상 그는 자신이 구축한 논리의 감옥에 갇힌 수감자에 불과하다. 저자는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문체를 통해 지식이라는 허울 뒤에 숨은 인간의 오만과 자만을 가차 없이 폭로한다. 우리가 새로운 경험을 덧칠하며 살아가는 동안, 정작 처음의 순수했던 다짐이나 본연의 감각들을 얼마나 손쉽게 상실해버리는지를 아프게 찌른다. 특히 삶의 끝은 죽음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잊혀지는 순간이라는 통찰은, 존재의 영원성이 타인과의 연결 그리고 기억의 공유 속에 있음을 역설하며 가슴 먹먹한 울림을 준다.

방황의 끝자락에서 주인공이 마주한 것은 결국 자기 자신과의 화해다. 집안 어딘가에 처박아두어 먼지가 쌓인 낡은 노트를 찾듯,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효율과 성취라는 이름 아래 스스로 거세해버렸던 감정의 불씨를 다시 지피게 된다. 상실은 단순히 없어짐이 아니라, 비워진 자리에 무엇이 가장 소중했는지를 채워 넣는 역설적인 과정임을 보여준다. 진정한 상실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상실의 과정 속에서 어떻게 영원함을 발견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서늘하면서도 다정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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