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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쿄예대에 꼭 들어가고 싶었다 - 세 번의 도전으로 이룬 합격까지의 기록
이에하라 류타 지음, 김진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1월
평점 :

일본 예술 교육의 정점이자 '예술계의 도쿄대'라 불리는 국립 도쿄예술대학. 이곳은 단순히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허락되는 곳이 아닙니다. 이 책은 시즈오카에서의 평범한 대학 생활을 뒤로하고, 오직 예술에 대한 갈망 하나로 도쿄예대라는 거대한 벽에 도전한 한 수험생의 2년 반에 걸친 처절하고도 찬란한 기록입니다. 저자는 미술 초보자로 시작해 전국 최고의 미술 입시 학원에서 갈고닦으며, 두 번의 쓰라린 낙방을 거쳐 최종 합격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가감 없는 문체로 그려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화려한 합격 수기가 아닌, '과정의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입시 미술의 기본인 데생, 색채 구성, 입체 구성의 기술적 연마 과정은 물론, 매일 반복되는 강평회 속에서 느끼는 무력감과 고독, 스스로에 대한 엄격한 잣대가 주는 압박감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특히 저자가 직접 제작한 풍부한 도판과 그에 따른 냉정한 자가 평가는 미대 입시생들에게 단순한 참고 자료를 넘어,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거쳐야 하는 '사고의 궤적'을 고스란히 공유합니다.
저자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실패를 거치며 단순히 손의 기술만 익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예술적 자아를 어떻게 확립해 나가는지를 보여줍니다. 세 번째 도전에서 아르바이트까지 그만두고 배수의 진을 친 저자의 모습은 독자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1차 데생 시험부터 최종 합격 발표의 순간까지 이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서사는 마치 한 편의 성장 드라마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줍니다.
결국 이 책은 도쿄예대 합격 비법서인 동시에,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는 이들을 위한 '위로의 기록'입니다.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기어코 해내고 말겠다"는 확신으로 바꿔가는 저자의 발자취는 미대 입시생뿐만 아니라, 각자의 분야에서 자신만의 '도쿄예대'를 꿈꾸는 모든 도전자의 심장을 뜨겁게 만들 것입니다. 실패를 딛고 일어선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단단한 내면의 힘, 그 성장의 드라마가 이 책 안에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