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선물 - EBS <부모> 김영훈 박사가 체험한 효과
김영훈 지음 / 국민출판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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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낳은 아이지만 나랑 성격이 잘 맞는 아이가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가 있듯지,

아무리 좋은 육아서라도 나와 맞아서 내게 와 닿는 육아서가 있고, 아무리 좋은 글이 써져 있지만 와 닿지 않는 육아서가 있다.

이 책은 후자이다.

분명히 김영훈 박사님이 체험한 효과들에 대해서 적어놓았고, 책 중간중간에는 좌뇌우뇌형이나 아빠의 성향을 테스트하는 방법들과,

나이대별, 개월대별로 읽어주면 효과 좋은 책들도 소개가 되어 있어서 유익한 책이다.

사실 아이 책을 골라 읽힌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고, 요즘 초등학교 입학을 하면 학년별로 필독서라는것이 있기 때문에 그 권수가 많은 곳은 읽어주기에 만만치 않은 경우도 보았다.

그러니 미리미리 요런책 캐치해서 읽어주면 좋을 거 같단 생각이 든다.

또한 아빠의 놀이방법이나, 아이가 무엇인가를 하고 있을때 부모의 역할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적어두고 있고,

쥐의 실험이나, 다양한 부가적인 전문적 설명을 통해서 많은 지식을 전달하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나랑은 맞지 않아서 안타까운 책이였다.

분명 좋은 말을 하고 있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는건 왜일까 책 읽는 내내 혼자서 생각을 해봤다.

육아서 읽으면서 아이에 대해서 생각해도 모자랄 판에 왜 글자가 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지에 생각하다니..

우선 설명이 너무 길다.

 

너무나 간단 명료한것만 좋아했나.. 단답형 인간이였나 싶을 정도로 여기에 나오는 긴 호흡의 문장을 읽다가 지쳐버린 것이다..

책이 나쁜게 아니라 읽는 엄마의 자세가 글러먹은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이 아빠들을 위해서, 아빠들에게 읽히기 위해서 써진 책이라면 솔직히 말해서 우리 신랑은 손도 안댈거 같다.

한번 쭉 펴보고 첫장부터 질려서 덮어버릴거 같다.

글밥이 너무 많다.

사실 제목은 색이 다르고 크기가 달라서 괜찮은데 그 설명들이 모두 너무 길어서

평소에 책을 안 읽는 나의 신랑 같은 경우는 질려버릴거 같단 생각이 든다.

또한 어디가 중요하고 어디가 기억해야 할 부분인지도 찾기 힘들어 할거 같단 생각이 든다.

 

아마도 엄마가 읽고 요약을 해주거나 줄을 그어줘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세상에 좋은 책 나쁜 책은 없다.

받아들이는 사람의 문제이다.

아무래도 나는 받아들임에 있어서 일단 쉽고 재미있어야 하며,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는 것이 문제일지도 모른다.

뇌구조에 대한 설명과 여러가지 뇌실험에 관한 설명들 모두 유익하고 좋았다.

그림과 함께 설명되어 있어서 한층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지만, 평소에 접하지 않았던 부분들이여서 뇌라는 것이 말이다.

상당히 어렵게 다가왔던거 같다.

 

내 독서 실력이 내 이해력의 실력이 조금 더 높았다면 좋았겠단 생각을 했던 책이다.

아무래도 이 책은 아빠에게 선물로 줄 수 없을거 같다..

그냥 내가 읽고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이야기 해주는 수밖에 없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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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 천황을 맨발로 걸어간 자
김용상 지음 / 고즈넉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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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도전이 엄청난 재조명을 받고 있죠.

KBS대하사극에 제가 좋아라하는 조재현분께서 정도전 역할을 하시는데 왜 그렇게 매력적인지요..ㅎㅎ

그러나 사극은 보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냥 지나가다 얻어걸리면 잠깐 보는 정도이지요.

어릴때는 참 심취해서 잘봤는데, 커서는 왠지 퓨전도 많아지고, 사실아닌 내용도 들어가다 보니깐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별 재미를 못느끼겠더라구요. 늙었나봐요.

 

전 정도전을 들어는 봤지만 그가 어떤 일을 한 사람인지 몰랐습니다.

신랑한테 저 사람이 누구야? 했더니 이성계와 함께 나라를 세웠지만 이방원이한테 칼 맞아 죽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왜? 라며 궁금증을 갖고 찾아봤지만...

네이버 사전에는 자세하게 안나와 있었어요.. 완전 제가 찾는 답이 없어서 답답했었답니다.

그리고 고백하는데요, 저 지금까지 세조랑 이방원이랑 혼자서 같다고 착각한.... 저 같은 사람은 없을거예요

신랑이 이방원은 배다른 형제를 죽였고, 세조는 조카를 죽인 거라며 정리해주더라구요.

지금까지 그렇게 나는 역사 사극이 좋아 해놓고, 역사 다큐가 좋아 해놓고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게 부끄럽더라구요.

 

 이 책에는 마지막에 정도전, 이성계, 정몽주 등 몇명의 주요인물들의 연혁을 정리해 두어서 저같은 무지몽매한 인간에게는 아주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드라마도 아마 정도전이 거지꼴을 하고 이성계를 찾아가는가 그렇게 시작했던거 같아요

이 책도 정도전이 경기도에서 철령을 넘어 이성계를 찾아가 만나는 씬부터 시작을 해요. 그리고 나라를 세우고 대왕대비로부터 옥새를 받는 씬에서 끝난답니다.

그 동안 정도전은 저에게 역적의 무리중에 한사람이였습니다. 고려를 배신하고, 이성계와 손을 잡고 나라를 세운 역적이죠.

하지만 그의 행동이 재조명을 받고 역사관이 바뀐것은 지금의 현실에 부합하는 정치사상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백성을 위한 백성에 의한 정치.

하지만 어디서나 백성을 위한 정치는 힘이 들고, 그의 대쪽같은 성품은 오랜 도반이였던 정몽주에게 조심스럽게 테클을 받기도 하죠.

하지만 그는 자신의 고집을 꺾을줄을 몰랐으며, 강하게 밀고 나가기도 했었기에,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하고 왕이 되기 전까지 유배도 갔다고 오그랬답니다.

그의 정치적 이념은 너무나 훌륭하고 좋았지만, 그 이념을 이루기 위해 그가 한 몇가지 행동들은 그의 이념을 깎아먹는 역할일 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내가 치지 않으면 상대방이 친다는 것과, 어수선한 고려말의 나라분위기 때문에 간신배들 사이에서 바른 정치를 하기 위한 것이였겠지만, 그의 숙청하는 모습들을 보면 한번씩 너무나 강하고 외곬수 적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조금만 더 포용력이 있고, 이해심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읽는 내내 했었는데, 책 중간에 정몽주와 만나서 하는 이야기 중에 저런 이야기를 정몽주도 하더라구요.

 

그 시대를 살아가보지 않은 저로서는, 그 시대를 바꿔보려 한 한발 앞선 정치가 정도전의 노력도 모두 이방원이 앞에서는 물거품이 되고 말지만요.

 

그래도 읽으면서 참 난놈은 난놈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경북 봉화라는 동네에서 태어나서 이렇게 한 나라를 세우는데 사람을 움직이고,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사람이 흔치 않은 세상이니깐요.

사람을 움직인다는것, 마음을 얻는 다는 건데...

무력이 아닌 조금만 더 포용력을 보여줬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그리고 이성계란 사람의 대포와 포용력이 참으로 크고 넓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지금까지 그를 역적이라 생각했지만, 조금은 생각을 바꿔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답니다.

아버지의 그늘이 커서 그런지, 아버지의 생각을 읽지 못하는 이방원도 안타까웠어요. 피비린내 냄새가 난다고 이성계가 아들을 두고 하는 말이 나오는데요, 섬뜩하더라구요.

저런 생각은 아마도 후대의 역사를 다 아는 우리들의 입장에서 썼기에 그런거겠지만요.

 

잘 몰랐던, 역적으로만 알았던 정도전이란 인물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나름 바로 잡을 수 있었던 책이 아니였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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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내 마음 알까? 스콜라 꼬마지식인 5
양혜원 지음, 최혜인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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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재성이는 몇살일까요? 우선 그 생각부터 해봤답니다.

초등학교를 다니는걸로 봐서 1~2학년 정도 될거 같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희집에도 올해 1학년이 되는 재성이 또래 남자아이가 있답니다.

아마도.. 그래서 더 열심히 제가 먼저 읽었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다른점은 동생이 없다는거죠.. 절대 양보해야하고, 피해봐야하는 동생이 없다는것이 어쩌면 행운일지도 모르죠.

 

책 속의 재성이의 이야기는 요즘 우리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부모의 정이 그립고, 아빠의 사랑이 그리운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란 생각이 듭니다.

아빠에게 안기고 싶고, 뽀뽀도 하고 싶고, 가족신문도 만들어야 하고, 같이 놀러도 가고 싶은데..

아빠는 이 모든것을 안해주죠!

"바쁘다, 피곤하다"라는 이유로 말이죠.

하지만 아이들에게 그런 말이 이해가 될까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아이더러 오히려 어른인 아빠를 헤아리고 이해하란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 말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바쁘고 힘들고 피곤한건 알지만, 그걸로 인해 사랑하는 내 아이가 아빠의 사랑을 빼앗겨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책에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고, 그 상황이 끝나면 작게 어른의 입장에서, 혹은 제 3자의 입장에서 전달하는 말들이 나온답니다.

이 말들이 저는 조금 실망이였어요. 너무나 상투적이라고 해야 하나...

내용과 뭐가 다른지 못느낄 말들이 두세개 있었답니다.

하지만 그건 저의 입장이지 모두의 입장은 아니니깐요.

아마 저렇게 하면 아이는 이해를 하고 받아들일거라 생각은 해요. 하지만 상처받고 외로운 가슴은 회복되지는 않을거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마 요런 부분은 아이와 아빠가 함께 읽으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는게 더 좋을거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서로 읽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글로 읽고 느끼는 감정보다 더 많은 감정을 느끼고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글로는 너무 딱딱하니깐요^^

 

또한 칭찬에 인색한 아빠의 모습이 나오는데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와서 방을 깨끗하게 치운 재성이에게 할머니가 아이 잘키웠다고 칭찬하자 아빠는 네 하고 말죠.

칭찬이 많이 받고 싶은 아이인데 말이죠.

사실 저도 그래요. 네... 한국사람의 특성인건지 경상도의 무뚝뚝함인건지..

남들, 특히 어른들 앞에서 아이의 자랑을 못하겠더라구요. 아무래도 제 자라온 환경의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하더라구요.

책에는 칭찬이 받고 싶다면 "아빠, 나 잘했지요? 칭찬해주세요!"라고 말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아이에게서 쉽게 칭찬해주세요 라는 말이 선뜻 나오기는 힘들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 혼자 읽을 책이 절대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저처럼 칭찬에 인색한 엄마와, 대한민국 대부분의 피곤한 아빠들이 한번쯤은 시간을 내어서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 책이 아닐까 싶어요.

혼자 읽는다는것은 그냥 읽고 끝나지만, 함께 읽으면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고, 요구사항을 알 수 있고, 앞으로는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울 수 있으니깐 더 좋더라구요. 아이와 함께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려요.

우리 아이가 지금 외로운지, 사랑이 고픈지, 아빠의 관심이, 엄마의 관심이 필요한지 정말 필요한게 뭔지 말이죠..

 

전 오늘 아침에 이 책을 들고 있는걸 아이가 보더니 농담처럼 웃으면서 그러더라구요

"아빠는 내 마음 알까?"

"아빠는 니 마음 알아?"

"응 아빠는 내 마음 알지, 엄마가 내 마음을 모르지.."

두둥.. 쿵 하고 충격받아야 할거 같지만..

아침 등원 시간에 사촌누나가 등원시켜주고 저는 택배 찾아서 들어오는 길이였거든요

집에 먼저 들어가겠다고 맨발에 슬리퍼라 너무 추워서 안되겠다고 인사하고 돌아서니깐 저러더라구요.

 

아무리 추워도 그냥 같이 기다려줄걸 그랬나 싶더라구요.

함께 있고 싶은 아이의 마음을 엄마인 제가 춥다는 이유로 모른체 해버렸어요..

 

내가 조금만 더 양보하고, 부지런해지고, 움직인다면, 우리 아이들은 더 많이 행복하고, 즐겁고, 사랑받는다고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오늘 아침의 일을 통해서 느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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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은 절대 따라할 수 없는 아빠의 말
요시모토 쇼코 지음, 황혜숙 옮김 / 수작걸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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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세치혀가 얼마나 중요한지, 물과 말은 한번 쏟아내고 나면 주워담을 수 없기때문에 더욱더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사실 참 말조심이, 아니 상황에 적절한 말을 한다는 센스와 노하우는 쉽게 배워지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도 그렇지만, 저희 신랑도 장난처럼 하는 말들이 제가 들어도 기분 나쁜 말들이 참 많거든요.

비난을 위한것이 아니라 아이의 실수를 장난처럼 받아 넘기거나 놀리는 행동들이 아이에게 상처가 될거란 생각을 못하는 거 같았어요.

몇번을 말해도 제 말을 무시한다는 느낌이 들정도였으니깐요.

남편이란 개체는 아내의 말을 절대 듣지 않는 웃기는 생물이란 생각을 또 했답니다.

저에게도 별명을 부르고 이름이나 애칭은 이미 사라졌죠.

전 그게 정말 싫지만, 하지 말라고 해도 자꾸 하는걸 보면 아무래도 아이에게도 안좋은 영향이 가지 싶어서 몇번 싸워도 봤지만

어떻게 생겨먹은 머릿속인지 고쳐지지도 않고 저만 답답하더라구요.

그런데 웃긴데 아내의 말은 참 안듣고 못들은체 하면서 타인, 특히 전문가 들의 말은 엄청 잘듣는거 보면 전문가의 힘이라도 빌려야겠구나 싶었답니다.

 

그래서 신랑을 위해서, 미래의 행복한, 그리고 지금의 행복한 아이의 삶을 위해서 이 책을 신청했었답니다.

처음 신랑에게 이 책을 주면서 "좀 읽어봐~~~!"라고 했더니 아주 비웃드라구요.

원래 책을 안보고, 싫어하고... 책이라면 치를 떠는 남자랍니다.

첨엔 받고 소파에 그대로 패대기를 치드라구요.

얼마나 속상하던지요. 그래도 기다렸답니다. 저녁을 다 먹고 아이가 놀러온 친척누나와 책 읽기를 하는동안 신랑이 훑어보더라구요

목차를 보고 내용을 읽고..

이 책 참 좋은게요..

우리 남편처럼 책 읽기 싫어하는 남자들도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다는거예요

목차에 상황에 따라 쓸수 있는 말을 주욱 적어놨거든요. 그것도 참 맘에 들구요, 또 본문중에 소제목과 그에 관한 설명이 장황하지만,

중간 중간 줄을 그어 놓아서 진짜 책 읽기 싫어하는 제 남편 같은 경우 고것만 먼저 읽기도 하더라구요.

하지만 그게 내용의 이해를 하는데 불편하지 않구요, 쉽게 알 수 있는 핵심에 줄을 그어 놓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건성 건성 읽더라구요.

참 답답했지만, 뭐 저 암말도 안했습니다. 읽는게 어디냐며 속으로 방긋 방긋 웃고 있었어요.

 

쭈욱 읽어나가더니 이건 아닌거 같아 하는 부분도 있었어요. 그리고 계속 읽더니 하는 말이 정말 웃겼어요.

"이거 진짜야? 이렇게 하면 애가 달라져?"

"응 달라진데... 함 해봐..."

"그래.....?"

 

책은 01. 아빠이기에 가능한 레이더 육아 / 02. 실패하는 힘 / 03. 생각하는 힘 / 04. 도전하는 힘

이렇게 총 4가지 챕터로 되어 있구요. 각각 챕터마다 상황이 주어지고 그에 맞는 말들이 적혀있답니다.

 

특히 저희 신랑은 실패하는 힘에서 엄청난 멘붕을 겪는거 같더라구요.

계속 읽으면서... 뭐야.. 이게 뭐야...? 에이.. 설마.. 하면서 부정을 하더라구요.

저희 신랑 같은 경우는 아이가 잘못하거나 실패하면 지적질부터 하거든요.

무엇인가를 할때 아이가 잘못하고 있는게 보이면 그걸 두고 보지 못하고 어떻게든 바로 고치려고 하다보니 아이에게 강제적으로 밀어붙이는 형국이 되어서 결국 아이는 울고 아빠는 이런 말을 한답니다.

"저건 놀아줘도 울고 난리야...ㅡ.ㅡ"

놀아주는게 놀아주는게 아니였던걸 신랑은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몰랐습니다.

제가 몇번 말했지만 잘못된걸 어떻게 가만히 놔두냐고 시간만 두배 세배 걸린다고...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더라구요.

 

또한 저희 신랑은 있는 그대로 유지한것을 좋아하지, 위험하거나 모험을 좋아하는 모험가 타입이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들 모험가잖아요. 겁이 많든, 소극적이든, 조심스럽든 어떻게든 다 모험가 타입이란 생각을 해요.

그런 모험가에게 지금에 안주하라고 하면 하겠냐구요. 저도 아이처럼 모험가 타입이라 같이 함께 욕먹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하지만 신랑은 이 책을 쭈욱 읽어나가더니요[물론 줄이 그어진 부분을 중점으로 읽었지만요^^]

뭔가 생각이 많아지는거 같더라구요.

사실 책 읽기 못하는 사람인데 요거 오랫동안 보더라구요.

그리고는 아이와 구슬 맞추기 게임을 하는데요.

아이와 저 웃겨서 넘어갔어요.

"우와~~~~ 아빠도 너에게는 못당하겠다! 정말 잘하는데!! 멋지다!!"

아이가 저를 바라보더라구요. 아빠 왜저러냐는 눈빛..ㅎㅎ

저는 엄지를 척 올려줬습니다. 남편에게요.

 

그리고 아이와 신랑이 노는 것을 바라보다가 책 속에 상황과 비슷한 상황이 나오면 신랑에게 책을 펴서 살짝 보여주었습니다.

신랑은 또 그 말을 냉큼 아이에게 써먹더라구요.

 

아이가 저에게 와서 나중에 그러더라구요.

"엄마~~!! 아빠 이상해.. 왜저래....?"

"음... 어떤게 이상하다는거야? 좀 더 자상해진거 같단 말이야?"

"응 아빠 자상해진거 같아.. 이상해..."

 

아이가 아빠가 자상해졌다합니다.

평소에도 엄청 잘 놀아주는 아빠이지만, 아빠로서 놀아주기 보다는 친구랑 투닥거리며 노는 타입이다 보니 오늘의 모습이 너무나 낯설고 자기를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인정하는 아빠의 말이 너무나 와 닿았나 보더라구요.

 

아이가 늘 하던 놀인데 갑자기 업이 되기 시작하고,

중간에 그만하자고 하니깐 바로 그만두더라구요.

신랑이 놀랬어요. 평소에는 더 할거라고 말하고 몇번을 더해야 그만두는 아이였는데 말이죠.

 

신랑이 나중에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이 책 목차를 작게 프린트해서 코팅해주면 안되겠냐고. 물론 내용도 나중에 다시 천천히 꼼꼼하게 읽겠지만, 요거 목차를 들고 다니면서 외우고 싶다고 그러더라구요.

 

전 정말 감동 받았습니다.

그래서 조만간 예쁘게 만들어주려구요.

 

또한 공부욕심이 조금 있는 남편이라서 아이에게 늘 가르치려고 하고, 뭔가 가르치려고 들고 아이 스스로 하게 놔두거나 혼자 하다가 도움을 청하는걸 시간 낭비라 생각하는 성격때문에 트러블이 있었는데, 이 책이 그런 저까지 구원을 해주었답니다.

"여기에 있을 테니깐 모르는게 있으면 말해." "멋지다! 이제 혼자서도 할 수 있잖아!"

완전 구원의 말이였어요. 저는 아이가 혼자 하게 내버려두고 힘들면 말하라고 하는 쪽이였는데, 신랑은 아이가 힘들어 하는걸 못견뎌 하는 스타일이여서 많이 의견충돌이 있었거든요.

근데 저 말이 이제 아이도 저도 자유롭게 해주는 말이 되었답니다.

 

열심히 배우겠다는 신랑, 아빠의 작은 언어 바꿈이 아이에게 좀 더 자상하게 느껴지는 아이, 그리고 저의 구원의 말들..

너무나 감사하고 고마운 책이였습니다.

앞으로도 쭈욱 이 책은 저와 저희 신랑의 지침서가 되어줄거 같아요.

 

신랑이 그러더라구요

"이거 크게 프린트해서 벽에 붙여두자. 자주봐야 익숙해지지!"

그리고 책을 쭈욱 읽더니 마지막으로 그러더라구요

"여기 있는 말들, 자기가 자주 쓰는 말들이네!!!"

ㅎㅎ 그걸 인제 아셨어요?

 

저는 작가를 봤는데도 책을 함께 보면서 이거 영미권 사람이 썼나? 라는 생각을 잠깐 했답니다.

너무나 독립적이고,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며, 아이의 생각을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책이였거든요.

 

실패를 무서워하는 남편, 그래서 아이에게 실패하는 법과 극복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못했던 신랑이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실패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고, 그리고 아빠의 말과 행동으로 어떻게 아이가 스스로 극복하는 지 배울 수 있게 되어 너무나 기쁩니다.

 

감사한 책입니다.

 

평소에 아빠의 언어습관 때문에, 아빠의 행동 때문에 속상해서 힘드신 분들이 계시다면 슬쩍 남편에게 권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대박 성공했습니다.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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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외계인 생각쑥쑥문고 2
박지기 지음, 조형윤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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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울컥하고 목이 메여서 혼났습니다.

아이뿐만이 아니라 어른이 읽어도 좋을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평소에 외계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 아빠 덕에 솔이는 늘 공상을 하는 희한한 친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다가 엄마의 비밀을 알게 되고, 엄마가 산타로스3호에서 온 외계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실 엄마는 많이 아픕니다. 머리가 빠져서 가발을 쓰고 생활을 하죠. 늘 누워서 자거나 쉬어야 하고, 가슴이 아픈 엄마입니다.

하지만 엄마는 어느날 가발을 쓰고 있지 않다가 솔이에게 들키게 되고 자신이 산타로스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말한답니다.

그리고 자신은 이제 다시 고향을도 돌아가야 한다구요.

 

전체적인 줄거리는 10살난 딸과 엄마의 이별을 담고 있습니다.

그 이별이 아이에게 최대한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서 죽는다는 것이 아니라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설정입니다.

또한 이 모든 이야기를 가능하게 해주는 아빠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이야기랍니다.

아빠는 엄마가 죽고 나자 고향으로 우주선을 타고 돌아갔으며, 이제 가짜 장례식을 할거라 합니다.

장례식을 하는 내내 가슴아프게 우는 아빠가 딸과 눈이 마주치면 싱긋 웃어주는 장면에서는 정말 가슴이 미어지는 줄 알았답니다.

 

그리고 또하나의 주제는 환경보호입니다.

이 부부는 결혼하자 마자 귀향을 합니다.

그리고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한답니다.

죽기전 엄마는 딸에게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작은 방법들을 알려준답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지만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을 책 속에서는 이야기를 해주며

아직 환경보호에 대해서 잘 모르는 아이들이나, 알고는 있지만 심각성이나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서 친절하게 설명을 엄마의 입을 통해서 해준답니다.

 

환경보호와 이별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사춘기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 이야기란 생각이 들어요.

엄마와 작은 전쟁이 시작되는 사춘기아이들에게, 엄마와의 이별을 통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줄거란 생각이 들어요.

엄마의 소중함이라던가.. 엄마가 없다면.. 같은 생각들을 하면서 엄마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두가지 주제를 너무나 멋지게 버무려놓은 책이였답니다.

아이가 커서까지 한동안 꾸준히 읽어줘도 될 듯 한 느낌의 책이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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