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내 마음 알까? 스콜라 꼬마지식인 5
양혜원 지음, 최혜인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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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재성이는 몇살일까요? 우선 그 생각부터 해봤답니다.

초등학교를 다니는걸로 봐서 1~2학년 정도 될거 같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희집에도 올해 1학년이 되는 재성이 또래 남자아이가 있답니다.

아마도.. 그래서 더 열심히 제가 먼저 읽었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다른점은 동생이 없다는거죠.. 절대 양보해야하고, 피해봐야하는 동생이 없다는것이 어쩌면 행운일지도 모르죠.

 

책 속의 재성이의 이야기는 요즘 우리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부모의 정이 그립고, 아빠의 사랑이 그리운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란 생각이 듭니다.

아빠에게 안기고 싶고, 뽀뽀도 하고 싶고, 가족신문도 만들어야 하고, 같이 놀러도 가고 싶은데..

아빠는 이 모든것을 안해주죠!

"바쁘다, 피곤하다"라는 이유로 말이죠.

하지만 아이들에게 그런 말이 이해가 될까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아이더러 오히려 어른인 아빠를 헤아리고 이해하란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 말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바쁘고 힘들고 피곤한건 알지만, 그걸로 인해 사랑하는 내 아이가 아빠의 사랑을 빼앗겨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책에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고, 그 상황이 끝나면 작게 어른의 입장에서, 혹은 제 3자의 입장에서 전달하는 말들이 나온답니다.

이 말들이 저는 조금 실망이였어요. 너무나 상투적이라고 해야 하나...

내용과 뭐가 다른지 못느낄 말들이 두세개 있었답니다.

하지만 그건 저의 입장이지 모두의 입장은 아니니깐요.

아마 저렇게 하면 아이는 이해를 하고 받아들일거라 생각은 해요. 하지만 상처받고 외로운 가슴은 회복되지는 않을거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마 요런 부분은 아이와 아빠가 함께 읽으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는게 더 좋을거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서로 읽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글로 읽고 느끼는 감정보다 더 많은 감정을 느끼고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글로는 너무 딱딱하니깐요^^

 

또한 칭찬에 인색한 아빠의 모습이 나오는데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와서 방을 깨끗하게 치운 재성이에게 할머니가 아이 잘키웠다고 칭찬하자 아빠는 네 하고 말죠.

칭찬이 많이 받고 싶은 아이인데 말이죠.

사실 저도 그래요. 네... 한국사람의 특성인건지 경상도의 무뚝뚝함인건지..

남들, 특히 어른들 앞에서 아이의 자랑을 못하겠더라구요. 아무래도 제 자라온 환경의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하더라구요.

책에는 칭찬이 받고 싶다면 "아빠, 나 잘했지요? 칭찬해주세요!"라고 말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아이에게서 쉽게 칭찬해주세요 라는 말이 선뜻 나오기는 힘들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 혼자 읽을 책이 절대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저처럼 칭찬에 인색한 엄마와, 대한민국 대부분의 피곤한 아빠들이 한번쯤은 시간을 내어서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 책이 아닐까 싶어요.

혼자 읽는다는것은 그냥 읽고 끝나지만, 함께 읽으면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고, 요구사항을 알 수 있고, 앞으로는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울 수 있으니깐 더 좋더라구요. 아이와 함께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려요.

우리 아이가 지금 외로운지, 사랑이 고픈지, 아빠의 관심이, 엄마의 관심이 필요한지 정말 필요한게 뭔지 말이죠..

 

전 오늘 아침에 이 책을 들고 있는걸 아이가 보더니 농담처럼 웃으면서 그러더라구요

"아빠는 내 마음 알까?"

"아빠는 니 마음 알아?"

"응 아빠는 내 마음 알지, 엄마가 내 마음을 모르지.."

두둥.. 쿵 하고 충격받아야 할거 같지만..

아침 등원 시간에 사촌누나가 등원시켜주고 저는 택배 찾아서 들어오는 길이였거든요

집에 먼저 들어가겠다고 맨발에 슬리퍼라 너무 추워서 안되겠다고 인사하고 돌아서니깐 저러더라구요.

 

아무리 추워도 그냥 같이 기다려줄걸 그랬나 싶더라구요.

함께 있고 싶은 아이의 마음을 엄마인 제가 춥다는 이유로 모른체 해버렸어요..

 

내가 조금만 더 양보하고, 부지런해지고, 움직인다면, 우리 아이들은 더 많이 행복하고, 즐겁고, 사랑받는다고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오늘 아침의 일을 통해서 느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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