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마블 맨 - 스탠 리, 상상력의 힘
밥 배철러 지음, 송근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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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 시네마틱 무비를 꼼꼼히 챙겨보는 영화광이라면, 카메오로 주구장창 출연하는 이 할아버지를 기억하실 겁니다. 바로 마블 코믹스의 대다수 슈퍼히어로를 창조한 만화가이자 편집장이었던 "스탠 리" 입니다. 판타스틱 4, 스파이더 맨, 엑스맨, 아이언맨, 헐크, 데어데블 등의  아버지라 불릴 정도로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2018년 11월, 94번째 생일을 한달 앞둔 시기에 영면하셨기에....그의 창작물들(비록 실제적인 작가활동은 2000년 후반부터 줄어들었지만)과 까메오 활동을 볼 수 없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 이제 책 얘기를 좀 해볼까요? 사실 이 책은 그리 친절하거나, 읽기 쉬운 책은 아닙니다. 스탠 리 인생 전체를 밀도있고 (참고문헌도 빽빽하게 넣어둘 정도로), 담담한 서체로 적어놓았기에, "애정"이 없다면 중도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학자가 쓴 글이라 그럴까요? 논문 같은 분위기도 폴폴 풍깁니다. 스탠 리가 미국 만화 역사의 거장으로 살아남은 것만큼...여러분도 끈기를 갖고 읽어보길 권합니다.  


의외의 사실이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것 같아도 침착하세요. 가난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다행스럽게도 작가에 재능이 있었고 (기고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몇 달 뒤에 인척이 운영하는 (스탠 리 삼촌이 출판사 사장의 여동생과 결혼) 출판사 편집부 조수로 취업했고 / 만화 산업계의 두 거장 (잭 커비 & 사이먼) 밑에서 허드렛일을 하다가, 자투리부터 주요 내용 편집까지 담당하게 되며 / 두 거장이 경쟁업체 (Detective Comics)일을 몰래 하다가 걸려서 퇴출당한 이후에는 / 벼락출세로 편집장이 되었다고 해도 말입니다. 스탠 리는 운도 좋았지만, 그만큼 열정 / 실력 / 빠른 일 처리 속도 등이 있었기에 오랫동안 작가 + 편집장 업무를 멋지게 해낼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돈만 생각하는 사장 밑 +사회적으로 천시받던 만화 창작일을 끊임없이 해내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히어로를 창조해냈다는 점을 생각하면...정말 그는 마블 맨 입니다. 


탠 리 개인사 이외에도, 이 책은 북미의 만화책 작업 방식, 당시 사회상을 어떻게 표현해냈는지, 현재의 위치까지 도달하기까지 어떤 역경이 있었는지 에대해서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마블 & 스탠 리 입장에서 치우쳐 있긴 하지만...미국 만화 역사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파악하는 데에는 손색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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