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일자리 도감 - AI 세대를 위한 직업 가이드북
호리에 다카후미.오치아이 요이치 지음, 전경아 옮김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공지능(AI)의 발달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서는 다양한 예측이 존재한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AI가 인간을 지배하거나 모든 것을 파괴하는 "디스토피아(Distopia)"와 AI의 발달로 인해 단순작업에서 해방되어 창조적인 활동에 집중하게 되는 "유토피아(utopia)"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책은 "유토피아"를 지향하고 있다. AI가 일자리를 급속하게 집어삼키는 데 부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그것을 편리한 도구로 받아들여 생존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전례'가 있는만큼, 아주 유용한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산업혁명 당시 기계에게 일자리를 빼앗기는 걸 두려워한 노동자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결국 기계는 고유의 영역을 차지했고,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노동자들은 실업자가 되었다.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기에 불평만하다가는 순식간에 도태될 수 있다.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열정을 갖고 / 좋아하는 일에 몰두해서 / 일이 될 때까지 실컷 갖고 놀으라고" 조언하고 있다. 회사에 묶여 단순업무만 하는 대체 가능한 사람으로 살지말고, 자신만의 컨텐츠를 발굴하라는 얘기이다. 그렇게 열정을 갖고 취미에 몰두하다보면, 그게 바로 나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라는 꿈과 희망이 가득한 얘기가 이어진다. 미래가 걱정되어서 고른 책인데 뭐 이런 동화같은 얘기를 하고 XX이야? 라고 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그것은 현실이 되었다. 아이들의 장래희망 1위가 "유튜버 (유튜브 크리에이터)"일 정도로, 개인컨텐츠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 않은가. 성장세가 엄청나기에, 10년 뒤에는 되려 기피 직업이 되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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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항.


비판적인 독서가 필요하다. 한국사회와 맞지 않거나, 너무 희망적으로만 씌여진 내용이 다수 있다. 


(책)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만이 행복한 인생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은 노동형태만 봐도 확실하다. 오랜 통근시간과 러시아워, 장시간 노동, 답답한 조직 내 분위기도 문제다. 정신이 아득해질 것 같은 번잡한 지시계통, 부서 간의 무의미한 다툼, 개인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는 인사 배치, 노동생산성보다 중요시되는 직장 내 인간관계....대기업 신봉은 한시라도 빨리 버려라. 


(한국 상황) 한국에서 대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중소기업 경력을 대기업에서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낙타구멍만큼 좁디좁은 대기업 신입으로 커리어를 시작해야 생존하는 데 유리하다. 책 내용은...회사라는 톱니바퀴로 안주/전락하지 말라는 메시지 정도로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 

(책) 고객의 신뢰를 받는 영업자만 살아남는다.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들은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과도하게 어필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신뢰를 얻기 쉽다. 인간보다 AI가 신뢰를 얻는다면, '이 사람의 말이라면 사도 괜찮다'고 느끼는 고객을 둔 영업자만 살아남을 것이다. 이러한 징후는 유튜버의 동영상 광고 등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반론) AI는 고객과 같이 술을 마실 수 없다. 영업과는 무관한 고객의 부탁을 들어주거나, 감정케어도 어렵다. AI가 고객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근교로 드라이브를 하면서 말 동무를 해주는 것이 가능할까? 태어났을 때부터 AI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모를까...사람 간의 따스한 교류를 경험했다면 AI 영업은 더더욱 받아들이지 힘들 것이다. 그리고 병원에서 대리 수술을 할 수도 없다. AI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영업자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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