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백 ]
서평에 앞서 제 영어 수준을 고백합니다.
오랜기간 동안 (중/고/대) 단지 좋은 시험점수를 위한 공부를 해 왔어요. 모두가 익히 경험하셨듯이 그런 겉핧기 공부는 실전에서 도움이 되지 않아요. 이미 수년간 직장생활을 하고, 해외 출장을 나가 영어로 대화를 해봐도...여전히 버벅거립니다.
'해외에서 비지니스 영어회화를 한다고? 그럼 영어 잘하는 거 아냐? 이 사기꾼 -_-'이라고 의심하시는 분들에게 설명드릴게요. 음...저는 엔지니어라서 정말 간단한 영어 표현으로 의사소통을 합니다. 잘 만들어둔 영어 PPT 자료 띄워놓고, 이건 이거고 저건 거거다 식으로 말하는 게 전부입니다 ^^; 좀 더 복잡한 표현이 필요할 때는 구글 번역기를 뒤적입니다.
그런 환경에서는 영어 실력은 제자리 걸음 or 퇴화할 뿐입니다. 그저 어릴 적 암기했던 정말 단순한 단어의 패턴만 반복해서 얘기하는 게 전부거든요. 그게 제 수준입니다. ㅜㅜ
[ 앨리스 영화 영어를 선택한 이유? ]
영어 회화에 대한 절실함이 극에 달했을 때, 돌연 마주쳤습니다.
슬쩍 지나치치는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영화에 다시 고개가 획 돌아갔어요. 원작(번역본)은 이미 잘 알고 있으나, 디즈니 애니메이션로는 아직 접해본 적이 없거든요. 그리고 영어 언어유희로 유명한 앨리스로 영어회화에 유창해진다고? 라는 부분에 마음이 회까닥 넘어갔습니다.
애들 보는 애니메이션이라 너무 쉬운 거 아니냐고요? ...유튭에서 앨리스 영화를 한번 보세요. 바로 알아듣고 / 따라말하고 / 손으로 대사를 받아적을 수 있는지. 전 초반부 좀 보다가 포기했어요;
[ 특징 ]
1) 능숙한 영어회화의 길은 반복 또 반복: 노래를 잘 부르고 싶어서, 매일같이 가사를 외우고 노래를 따라불러 보신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이 책의 단순하지만 확실한 공부방법에 공감할 겁니다.
2) 꼼꼼한 책 구성 +a: 단순히 반복을 요구하는 책은 헤아릴 수 없이 많아요. 그러나 이 책은 공부하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확실한 장치를 갖고 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흥미로운 컨텐츠와 그걸 꼼꼼하게 해체해서 만든 10WS(10번 쓰고 말하기), 100LS (100번 듣고 말하기)라는 것이요. 이것도 다 애니메이션 저작권이 만료된 덕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