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사람 비룡소의 그림동화 13
토미 웅거러 / 비룡소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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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어느 집에 놀러가던 그 집에 있는 아이들 책을 읽기 바쁘답니다. 저희 선재를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거든요. 엄마가 부지런히 책을 찾아 읽어야 좋은 책, 재미있는 책을 선재에게 보여줄 수 있지..하면서 시작한 일인데, 갈수록 제가 더 재미가 있으니.. 어쩌죠? 오늘도 저희 언니 집에 놀러가서는 책만 보다 온 거 같네요.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 바로 '달사람'입니다.

밤하늘의 달을 가만히 쳐다보면 그 안에 어렴풋이 달사람이 웅크리고 있는 것이 보인다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달사람은 지구 사람들이 멋진 춤을 추는 것을 부러워하지요. 그래서 떨어지는 별똥별의 꼬리를 잡고 지구로 옵니다. 하지만 지구 사람들은 달사람을 침략자로 생각하고 감옥에 가두죠. 시간이 갈수록 점점 작아진 달사람은 감옥을 탈출합니다. 그리고 바라던 대로 아름다운 꽃도 구경하고, 멋진 춤도 추지요. 그러다 다시 쫓기는 신세가 된 달사람은 우연히 숲속에서 달로 가는 우주선을 연구하는 3백살 먹은 과학자 할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학자 할아버지가 만든 우주선을 타고 다시 달로 돌아가지요.

위의 줄거리만 들어봐도 무척 재미있지 않나요? 그림까지 있으면 이야기가 더 박진감있게 전개된다고 여기실 거예요. 커다란 동작들을 섞어가면서 책을 읽어주니, 저희 19개월 들어가는 선재도, 언니네 두 돌 지난 아가도 정확히는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끝까지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더군요.

그래도 이 책은 어린 아가들 보다는 이제 글을 읽을 줄 알게 되어 혼자 책을 보는 습관을 만드는 아이들이 보면 더 좋을 거 같아요. 굳이 엄마가 읽어주지 않아도 워낙 흥미진진한 책이라 혼자서 다 읽어낼 거 같아요.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면 지구사람들이 달 사람을 낯선 존재라는 이유로 침략자로 생각하는 것에 대해, 그리고 달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를 해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책장을 덮고 난 후에, 아가와 함께 할 이야기거리를 주는 것도 좋은 책의 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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