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장난감이 좋아요 - 나는 좋아요! 아기 그림책
김충원 글.그림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엄마한테는 별 매력이 없지만, 아이들은 좋아하는 책들이 있죠? 아이는 사달라고 조르는데, 돈 주고 사보기에는 좀 아까운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요. 이 책도 그런 책 중에 하나예요.

이 책을 쓰고 그린 사람은 김충원,이라고 방송미술을 하다가 미술교육과 관련한 책 등을 많이 만든 사람이라네요. 아마도 EBS 에서 자주 광고하는 '김충원의 미술교실'의 그 아저씨인거 같습니다. 김충원,이라는 저자명을 클릭해보니 '그리자', 혹은 '그려보자' 식의 저서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네요.

앞서 말한 것처럼 책의 그림이라던가 내용이라던가 딱히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어요. 책의 내용은 꼬마가 뭘 하고 놀까, 고민하다가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는 이야기예요. 자동차도 타고, 전화기도 갖고 놀고, 블럭이랑 공도 가지고 놀고요. 그림도 이야기만큼 단순하죠.

하지만 저희 18개월 선재는 이 책을 꽤 좋아하더군요. 저자가 아동미술을 많이 연구한 사람이어서 그런지 아이들 눈을 끌어당기는 뭔가가 있나봐요. 그리고 또하나 아가가 자기 이야기라는 느낌을 받는 거 같아요. 예를 들어 '조심조심... 하나씩 하나씩 높이높이 쌓아 보자.'하면서 블럭을 쌓는 꼬마가 나온 다음, 다음 페이지에서는 블럭이 무너져 있고 '무너지지 않는 쌓기 놀이는 없을까?' 하는 대목에서는 책장을 손으로 두드리며 뭐라고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식이지요. 공을 가지고 놀다가 공이 서랍장 밑으로 들어가는 대목에서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요.

저희 18개월 선재는 나름대로 그림이 좋다는 책들을 많이 보여서인지 단순한 그림책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림이 좋지 않아도 자기가 좋아하는 자동차가 나온다거나 하는 책들은 잘 보더라고요. 이 책도 그런 맥락에서 좋아하는 거 같아요. 자기가 가장 익숙한 장난감들이 많이 등장하니까요. 엄마가 흔쾌히 집어들 수 있는 책들도 좋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책들도 좋은 책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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