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책을 주문할 때에만 해도 자그마한 책이라고 생각하고 망설였었거든요(개인적으로 유아용 보드북 같은 작은 책을 좋아하지 않아서요.) 표지에 크레파스들이 올망졸망 그려져있는 것을 보고 작은 책일 거라는 생각을 했었나봐요. 근데 웬걸요, 꽤 큰 책이네요. 아마도 책에 나오는 커다란 크레파스들 때문에 큰건가봐요. ^^'나의 크레용'의 내용은 코끼리가 커다란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려서 다른 동물친구들을 놀려주는 내용이예요. 코끼리가 파란색을 마구 칠했더니 동물친구들은 연못인줄 알고 뛰어들고, 노란색으로 그림을 그리니 바나나인줄 알고 먹으려고 하죠. 책에 나오는 그림이나 글자가 어린아이의 그것처럼 삐뚤빼뚤 정감있고요, 코끼리가 그린 그림은 정말로 저희 18개월 선재가 그린 그림들처럼 그림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죠. ^^; 코끼리의 그림실력에 자신감을 얻은건지 어쩐건지 '쪽쪽' 빨아먹기만 해서 속상하게 하던 크레욜라 크레용(수성이라 물걸레로 닦으면 잘 지워지지만, 대신에 빨아먹을 때에는 무독성이라고 해도 잘 녹아 더 걱정이죠.)을 꺼내들고는 오후내내 거실벽에 매달려 있네요. 남들이 보면 거실벽이 지저분해졌다 할지 몰라도, 당분간은 지우지 않고 그대로 둘만큼 엄마 마음에는 뿌듯한 작품이네요. 그림도 친근하고, 내용도 쉽고 재미있어 일찍 돌 근처에 샀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디선가 보니 유아들이라고 해도 '사과-빨간색' 식의 단어제시형의 책보다는 적당한 수준의 줄거리가 있는 책들이 아이의 이해력/논리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여러가지 면에서 아가의 첫번째 색깔책으로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