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얼마전에 '달님안녕'에 서평을 달았었는데, 이번에도 아동도서 부분의 대단한 스테디셀러인 '사과가 쿵'에 같은 제목으로 글을 쓰게 되네요. 어떤 분들은 '<달님 안녕> <사과가 쿵> 같은 책이 좋은 책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책이 좋다는 거지? 이 여자 딴지 걸기 좋아하는 부류 아니야? 하실 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제가 책을 평가하는 가장 큰 기준이 저희 18개월 된 선재가 그 책을 좋아하느냐, 아니냐 이기 때문에 전혀 좋아하지 않는 책은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어요. 그리고 이렇게 서평을 쓰는 이유도 흔히들 좋은 책이라고 말하는 책이라해도, 많이 팔리는 책이라해도 아가가 좋아하지 않는다면, 읽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예요. 그러니까 단순히 좋다고 한다고, 많이 팔리는 책이라고 무작정 아이한테 사주지는 마시라는 거죠. 게다가 이 책을 보면서 제가 갸우뚱해지는 부분은 작가 다다 히로시가 그림책 작가이면서 만화가로 활동했다는 이력답게 그림이 너무 대충 그린 만화같다는 점 입니다. 정말 성의없어 보이거든요. 물론 아이들 책이라고 해서 그림이 전부는 아니죠. 이 책만해도 많은 분들이 칭찬하시고 저도 동의할 수 있는 부분으로 문장에 생생한 의성어, 의태어가 많이 들어가 있고, 내용도 좋아요. 하지만 저희 아가처럼 아직 어린 아가들은 시선을 붙잡아 주는 부분이 없으면 책을 읽지 않으니 무엇보다도 중요한 부분이 그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좋은 책이라고들 하시니 아직은 저나 저희 아가나 흥미를 갖지 못하고 있지만, 조금 지나 말맛을 알게 될 즈음에는 재미있어 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드네요. 책꽂이에 잘 꽂아두고 가끔씩 꺼내 읽어줘봐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