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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 싫어 - 비룡소 아기 그림책 1 ㅣ 싫어 싫어 시리즈
세나 게이코 / 비룡소 / 2000년 3월
평점 :
절판
'김난주'라는 이름이 익숙해 살펴보니, 이 책을 옮긴 사람이 대학시절 많이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많이 번역했던 바로 그 김난주씨라 우선 반가왔던 책입니다. 그리고 이어 작가를 살펴보니 작가 세나 게이코가 이 책으로 1970년에 산케이 아동 출판 문화상을 수상했다는 내용을 볼 수 있네요.
책은 '싫어 싫어, 루루가 싫다잖아' 하는 잔뜩 화난 루루의 얼굴로 시작합니다. 루루가 자꾸 싫다고 하니까 엄마도, 맛있는 간식들도, 해님, 신발도, 곰돌이 인형까지도 모두 루루가 싫다고 하네요. 그래서 책은 '다들 싫다고 하면 루루는 어떻게 해?' 하고 걱정을 하는 루루의 얼굴로 끝이 납니다.
저희 선재가 18개월이다 보니 한참 떼를 쓰고 고집을 피우기 시작했답니다. 한참 속을 썩여서 엎치락덮치락한 날 저녁에는 선재가 낮에 한 미운 행동들을 한두개 집어넣어가면서 이 책을 읽어주죠. 그리고 '다들 싫다고 하면 선재는 어떻게 하지?' 하고 책을 덮지요. 그럼 선재는 어떤 반응을 보이냐고요? 냅다 책을 집어 옆으로 던져 놓습니다. 책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할 수도 없고, 자기의 느낌도 잘 표현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뭔가 생각이 복잡해지는 모양입니다. ^^
그림은 색종이를 찢어붙인 것과 같같이 표현되어 있는데요. 나중에 좀더 말귀가 트이고 나면 함께 읽으면서 '다들 싫다고 하면 선재는 어떻게 하지?' 하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봐야죠. 아무래도 자주 이야기를 하게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