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인지 잘 모르겠습니다'하고 제목을 달고보니, 부정적인 느낌이 강하네요. 여튼 이 책에 대해서는 너무 많이 들은지라, 혹시나 아가가 싫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전혀 하지 않고 주문을 했었는데요. 큰일입니다. 별로 좋아하지 않네요. 예전에 저희 아가 돌근처에 친구네에서 그책을 보고 읽어준 적이 있는데, 그때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친구네 아가는 6-7개월이었는데도 그 책을 참 좋아한다고, 흔히 말씀하시는 것처럼 구름이 달님을 가리면 인상을 찌프리고, 다시 달님이 나오면 환하게 웃는다고요. 그런데 이제 어느 정도 의사소통을 하기 시작한 17개월 저희 선재는 제가 이 책을 집으면 고개를 설레설레.. 어쩌다 이 책을 읽어주어도 도통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달님 안녕'을 통해 제가 배운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좋은 책이라고 해서 모든 아가들이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니구나.. 하는 거랍니다. 아가들도 책에 대한 취향(?)이 있는 거 같아요. 이를 테면 저희 선재는 남자아가라서 그런지 그림이 깜찍하고 이쁜 것보다는 좀 어둡고 묵직한 느낌이 나는 그림을 좋아하고요. 내용도 서정적인 것 보다는 역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거 같아요.그런데 '달님 안녕'의 경우는 그런 선재의 취향을 고려할때, 우선 그림이 너무 단순하고요.. 또 달님에 대한 화자의 감정를 따라갈 만큼의 정서발달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재미가 없을 수 밖에 없는 거 같네요. 앞으로는 시간이 날 때마다 서점에 직접 데려가서 선재가 좋아하는 책들을 직접 골라보게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사전에 직접 확인도 해보고요. 그리고 리스트를 뽑아놓고 주문은 알라딘에서 해야죠. 우선 책값이 싸서 집앞 서점에서 두세 권 살 수 있는 돈으로 한 권 더 살 수 있으니까요. 집앞 서점 아저씨께는 넘 죄송하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