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개정판
박현욱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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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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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도 않는 배우자와 같이 살 수 있는가?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다. 내 친구들, 직장 동료들, 찾아보면 수도 없이 많다. 마찬가지로 신뢰하지 못하는 배우자와도 얼마든지 같이 살 수 있다.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같이 사는 것보단 이게 좀 나은 일 아닌가. 그리고 나는 그녀를 신뢰했기 때문에 결혼한 것이 아니었다. 아내를 신뢰하지는 않지만 나는 아내를 사랑한다.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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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개정판
박현욱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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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좀 들면서 인간관계에 대해 알 게 된 게 하나 있는데,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해 버리면 모든 게 간단해지는 것 같아. 뭔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원래 그런 사람이려니 하면 그만이거든. 마찬가지로 누가 나에 대해 뭐라고 해도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야 하고 생각하면 그만이야. 내가 잘못한 거라면 고쳐야겠지만 곰곰 생각해 보면 사람들은 내가 잘못해서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싫어서 뭐라고 하는 게 대부분이야.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있고 그걸 참을 수 없어서 덕훈 씨가 헤어지자고 했던 거잖아. 근데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야. 덕훈 씨는 원래 그런 걸 싫어하는 사람이고. 우리는 서로 맞지 않는 사람들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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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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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니까. 언제나 돈이 문제야. 이 수도원 문을 두드릴 때는 돈이 문제라고. 다른 일로 수도원에 오는 사람에게 문을 한번 열어줘봤으면 소원이 없겠소. 예컨대, 자그마한 호의를 베풀기 위해 오는 경우 말이오. 약간의 과일이나 호두 몇 알이면 족하지. 가을에는 들고 올 만한 것이 꽤 많이 있잖소. 꽃도 괜찮겠지. 아니면 그냥 지나가는 길에 들러 다정하게 <테리에 신부님, 신의 축복이 함께하고 오늘 하루가 즐거우시길 기원합니다!>라고 말해도 좋을 텐데. 하지만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거야. 거지가 아니면 장사꾼이 오고, 장사꾼이 아니면 수공업자가 오거든. 자선을 구걸하지 않을 때는 계산서를 갖고 나타나니까 말이오. 거리에 세 발자국도 나가기 무섭게 벌써 돈을 요구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이고 만다니까.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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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개정판
박현욱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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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간섭하지 않는 사귐을 연애라 부를 수 있을까. 내가 알고 있는 연애는, 내가 했던 연애는 그런 게 아니었다. 애인 사이인 남녀가 서로를 독점하려고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리는 것은 부정한 행위이다.
˝나하고 같이 잔 건 그냥 즐긴 건가요?˝
˝저도 덕훈씨를 좋아한다고 말했잖아요.˝
˝서로 좋아하는 두 사람이 하는 연애치고는 좀 이상하잖아요. 마음대로 해도 된다니, 그런 건 연애가 아니라 그냥 섹스만 하는 사이잖아요. 사람들은 그런 만남을 연애라고 부르진 않아요.˝
˝다른 사람들 생각이 중요해요?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건 우리가 서로 좋아해서 만나는 거라면 연애라 할 수 있지 않나요? 사랑이 꼭 한 가지 모습일 수만은 없잖아요.˝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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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중일 때 상대방에게 깊숙이 간섭하지 말자고 말하는 시점은 정해져 있다. 어느 한쪽이 상대방에게 싫증을 느낀 때이다. 그 말을 하는 사람도 정해져 있다. 덜 사랑하는 사람이 그렇게 말한다.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은 그 반대로 생각한다. 상대방에게 더 깊이 들어가고자 하며 상대방이 더 깊이 들어오기를 바란다.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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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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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이별이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고스케는 생각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끊기는 것은 뭔가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아니, 표면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서로의 마음이 이미 단절된 뒤에 생겨난 것, 나중에 억지로 갖다 붙인 변명 같은 게 아닐까. 마음이 이어져 있다면 인연이 끊길 만한 상황이 되었을 때 누군가는 어떻게든 회복하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이미 인연이 끊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침몰하는 배를 그저 멍하니 바라볼 뿐 네 명의 멤버들은 비틀스를 구하려 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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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인 2017-08-11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에도 나미야 할아버지가 있었어요!
책을 읽는 내내, 나에게도 ‘나미야 할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페이스북에 ‘나미야 잡화점을 현실로‘라고 검색하니 실제로 누군가가 익명 편지 상담을 운영하고 있더라구요.
namiya114@daum.net 여기로 편지를 받고 있고, 광주광역시 동구 궁동 52-2, 3층 나미야할아버지 로 손편지를 보내면 손편지 답장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아마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대부분 저같은 생각을 한번쯤 해보셨을 거라 생각돼 이곳에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