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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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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니까. 언제나 돈이 문제야. 이 수도원 문을 두드릴 때는 돈이 문제라고. 다른 일로 수도원에 오는 사람에게 문을 한번 열어줘봤으면 소원이 없겠소. 예컨대, 자그마한 호의를 베풀기 위해 오는 경우 말이오. 약간의 과일이나 호두 몇 알이면 족하지. 가을에는 들고 올 만한 것이 꽤 많이 있잖소. 꽃도 괜찮겠지. 아니면 그냥 지나가는 길에 들러 다정하게 <테리에 신부님, 신의 축복이 함께하고 오늘 하루가 즐거우시길 기원합니다!>라고 말해도 좋을 텐데. 하지만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거야. 거지가 아니면 장사꾼이 오고, 장사꾼이 아니면 수공업자가 오거든. 자선을 구걸하지 않을 때는 계산서를 갖고 나타나니까 말이오. 거리에 세 발자국도 나가기 무섭게 벌써 돈을 요구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이고 만다니까.
P.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