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개정판
박현욱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서로 간섭하지 않는 사귐을 연애라 부를 수 있을까. 내가 알고 있는 연애는, 내가 했던 연애는 그런 게 아니었다. 애인 사이인 남녀가 서로를 독점하려고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리는 것은 부정한 행위이다.
˝나하고 같이 잔 건 그냥 즐긴 건가요?˝
˝저도 덕훈씨를 좋아한다고 말했잖아요.˝
˝서로 좋아하는 두 사람이 하는 연애치고는 좀 이상하잖아요. 마음대로 해도 된다니, 그런 건 연애가 아니라 그냥 섹스만 하는 사이잖아요. 사람들은 그런 만남을 연애라고 부르진 않아요.˝
˝다른 사람들 생각이 중요해요?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건 우리가 서로 좋아해서 만나는 거라면 연애라 할 수 있지 않나요? 사랑이 꼭 한 가지 모습일 수만은 없잖아요.˝
P.30

#
연애 중일 때 상대방에게 깊숙이 간섭하지 말자고 말하는 시점은 정해져 있다. 어느 한쪽이 상대방에게 싫증을 느낀 때이다. 그 말을 하는 사람도 정해져 있다. 덜 사랑하는 사람이 그렇게 말한다.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은 그 반대로 생각한다. 상대방에게 더 깊이 들어가고자 하며 상대방이 더 깊이 들어오기를 바란다.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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