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안에서처럼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가까이 서 있어야 하는 경우에 느끼는 당혹감을 우리는 긴장감이라고 부른다. 짐짓 모르는 척하고 있어도 옆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은 바짝 곤두서 있는 우리의 더듬이에 고스란히 포착된다. 그 긴장감은 거리가 가까울수록 더 커진다. 환경 심리를 연구하는 이들이 영역성이라고 일컫는 것이 바로 이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하여 확보하여야 할 공간의 크기를 말한다. 영역성은 같이 서 있는 사람과의 친밀도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기도 한다. 엘리베이터에 모르는 사람과 타게 되면 둘은 각각 사각형의 대각선 구석을 점유하고 서게 된다.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 모르는 사람이 같은 식탁에 앉게 되면 서로 대각선의 모서리에 앉는 것도 영역을 확보하기 위한 모습들이다. 설정되어야 할 영역이 침범되면 긴장감을 느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