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 / 부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100여 년에 걸친 세속화의 물결을 경험했음에도, 세상은 종교적 성향이 덜해진 것이 아니라 더욱 강해졌다고 나는 추측한다. 산업 혁명 이래로 경제 성장은 사실상 거의 모든 문제에 대한 인류의 해법이었다. 기술 발전으로 인해 자원을 더욱 효율적이고 집중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세계는 그 이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번영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그런 시대가 이제는 끝이 나려고 한다. 지구 온난화는 우리가 경제적 번영을 추구하는 가운데 자원의 한계점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자원이 고갈될수록 경제적 성장을 이루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토머스 로버트 맬서스 목사가 ˝인구의 영향력은 인간의 생활 수단을 생산하는 토지의 능력보다 무한하게 크다.˝ 고 주장한 지 200년이 흐른 뒤, 그의 함정이 있음직한 미래로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자원의 한계에 도달한다면, 다시 한 번 신을 찾게 될 것이다. 단순히 경제적 성장이 멈춘다고 해서 빈곤이 촉진되지는 않을 것이다. 경제적 산출을 위해 인간과 사회과 격렬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을 때, 종교가 설정한 기준은 사회가 응집력을 유지하는 데 편리한 도구로 사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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