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서로에게 믿음을 가지며 살까요? 얼마 전 개인적으로 절 믿어주지 못하는 친구로 인해 적지않은 실망을 했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친구라고 하는 사이에서도 참 찾기 힘들어지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보다 가까운 가족의 경우는 믿는다는 가정 하에 많은 상처와 실망을 주고받기도 하지요. 그만큼 누군가를 전적으로 믿고 아니 그래 줄 수 있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기도 하고요.

여기엔 그러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부자가 있습니다. 중국의 저명한 번역가이자 문화가인 부뢰와 그의 아들이자 중국의 유명한 피아니스트 부총간의 서신. 처음엔 중국에 대한 호기심에, 그들의 베스트 셀러이었다는 이야기에 손을 댔습니다. 어찌 보면 흔한 부모가 가지는 잔소리라 생각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잔소리는 상대방을 모른 채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잔소리가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참소리’입니다.

부모로써 또 친구로써 같은 예술인으로써 이야기를 나누고 진심 된 충고를 하고 기우로써의 걱정이 아닌 쓸모 있는 걱정을 합니다.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에게도 이런 아버지가 있었으면, 아니 내가 그런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라는 걱정부터 드는군요. 아들을 친구이상으로 이해하고 알 수 있는 부자관계. 어느 먼 나라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둘에게서 느껴지는 서로에 대한 믿음.

예술이라는 이상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과 자세는 이 둘에게 있어서 공통분모로써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소재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 둘이 갖는 그것에 대한 열정과 열심은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너무 큰 교훈으로 다가옵니다.

… 이후 부뢰는 자신의 신념과 믿음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죽습니다. 부총역시 어떤 믿음이 있었기에 지금의 그가 있는 것이겠지요. 서로의 믿음과 감정만을 앞세우는 사랑이 아닌 이성과 조화를 이루는 멋진 사랑을 당신께도 보여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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