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두가지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1장에는 미야자와 겐지가 썼던 시인 '비에도 지지 않고'와 그 필사노트가 있다. 처음 보는 시인데 이 시를 보면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는 작품으로 일본 교과서에까지 수록되어 있다고 한다.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시여서 내가 몰랐던 또다른 명작을 발견하게 된 느낌.
은하철도의 밤 필사책의 좌측에는 베껴쓸 본문이 수록되어 있는데, 주요 한자에는 후리가나가 달려있어 나처럼 한자 뜻만 알고 후리가나를 모르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 하단부에는 한국어 번역문이 수록되어 있는데, 번역이 너무 분위기 있게 잘 되어 있어서 일본어 학습에도 좋고, 은하철도의 밤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는 데에도 좋았다. 우측에는 본문을 천천히 따라 쓸 수 있는 칸이 마련되어 있고, 그 바로 아래부분에는 본문에 나왔던 주요 단어의 뜻이 수록되어 있다. 은하철도의 밤 일본어 동화책이자 한국어 동화책이고, 필사노트이자 단어장이 되는 책. 필사를 하면서 문장 하나하나를 더 유심히 살펴보다보니 예전에 예쁜 그림이 가득한 은하철도의 밤을 볼때는 몰랐던 문장의 맛을 더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요즘 퇴근 후 하루를 정리하고 힐링하는 용으로 하루에 한페이지씩 열심히 필사하는 중.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