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다니던 시절 한창 친구들과 함께 읽었던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의 신작이 드디어 소담출판사를 통해 한국에 출간되었다. '냉정과 열정사이'을 모르거나 츠지 히토나리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그의 화려한 수상경력을 보고나면, 아무래도 이 책을 읽고 싶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 책은 현재 우리나라에도 문제가 되고있는 아동 방임 및 학대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인 렌지는 유흥가에서 일하는 부모님 밑에서 방치되고 학대 당하면서 자라고 있다. 호적에 올라가 있지 않아 건강보험에 들 수도, 학교에 다닐 수도 없는 처지이다. 렌지를 보면서 예전에 봤던 일본영화 '아무도 모른다'가 생각났는데, 그 영화와 이 책이 다른 점은 영화 '아무도 모른다'에서는 방치된 아이들의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거나 그들의 상황을 눈치를 채는 사람도, 아이들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사람도 없었지만, 이 책 '한밤중의 아이'에는 그런 어른들이 등장한다는 것이었다. 렌지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사람들과 도움을 주기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렌지는 그런 상황 속에서도 꿈을 키우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마냥 어둡고 비참한 소설이 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슬프고 비참하게 끝나지 않아서 더 마음에 들었던 작품. 슬프고 비참하게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에 혹시 학대를 받고 있을지 모를, 어딘가에서 어른의 작은 관심을 줄 수 있는 어른이 되자고 다시한번 다짐하게 되었다.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