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인 렌지는 유흥가에서 일하는 부모님 밑에서 방치되고 학대 당하면서 자라고 있다. 호적에 올라가 있지 않아 건강보험에 들 수도, 학교에 다닐 수도 없는 처지이다. 렌지를 보면서 예전에 봤던 일본영화 '아무도 모른다'가 생각났는데, 그 영화와 이 책이 다른 점은 영화 '아무도 모른다'에서는 방치된 아이들의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거나 그들의 상황을 눈치를 채는 사람도, 아이들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사람도 없었지만, 이 책 '한밤중의 아이'에는 그런 어른들이 등장한다는 것이었다. 렌지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사람들과 도움을 주기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렌지는 그런 상황 속에서도 꿈을 키우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마냥 어둡고 비참한 소설이 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슬프고 비참하게 끝나지 않아서 더 마음에 들었던 작품. 슬프고 비참하게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에 혹시 학대를 받고 있을지 모를, 어딘가에서 어른의 작은 관심을 줄 수 있는 어른이 되자고 다시한번 다짐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