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그램나 유튜브를 보다보면 조현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특히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Y'같은 프로그램에는 정말 조현병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편인데, 그런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내용이 환자들을 바깥에서 관찰하는 내용이라면, 이 책은 실제로 조현병과 양극성장애라는 질환을 앓고 있는 소설가가 직접 쓰는 정신병동, 정신질환자가 겪는 현실, 그로인한 고통, 정신질환자를 대하는 사회적 시선 등 실제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본인이 직접 체험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저술한 책이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직접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책으로도 미디어로도 많지 않기 때문인지 다양한 주요 매체 20여 곳에서 2019년 올해의 책으로 뽑히기도 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실제로 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이 쓴 이야기이다보니까 그로 인한 고통과 고뇌가 책 내내 깊숙히 뭍어난다. 또한 그렇게 삶을 살아오면서 겪은 사회적인 시선에 대한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등장하기 때문에 시사점또한 분명히 있는 책이다. 예전에 어떤 헐리웃 배우가 가족력으로 인해 조현병이 생겼다는 뉴스를 보고 정신질환 역시 가족력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현병 뿐만 아니라 우울증도 유전적인 요인이 크다고 하는데, 이 책 역시 그런 이야기가 등장한다. 저자는 본인의 정신질환이 또 대물림이 될까 염려하여 아이를 갖는다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런 상태나 상황에 대한 묘사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그 당사자가 아니면 절대 나올 수 없지 않을까 싶은 이야기들이 많다. 아무래도 저자 스스로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고, 스탠퍼드 대에서 뇌영상 연구원으로 일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책이 꼭 조현병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정신질환에 대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그래서 더 풍성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누군가가 관찰하고 연구한 책이 아니라 직접 그 스스로가 겪은 책을 기술한 몰입도가 훨씬 높고 진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