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여정 - 부와 불평등의 기원 그리고 우리의 미래
오데드 갤로어 지음, 장경덕 옮김 / 시공사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날씨가 급속도로 변화하는 것을 보면서, 기상이변이 일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인류가 과연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문득문득 생각해보게 된다. 실제로 '총, 균, 쇠'를 저술한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30년 후에는 모든 것이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 된다고 이야기했고,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2100년 이전에 현생 인류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이 책은 어떻게 보면 그 연장선상이 되는 책으로 다양한 언론사에서 추천을 받았다. '총, 균, 쇠'와 '사피엔스'를 인상깊게 읽은 내가 이 책을 읽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지.

이 책은 경제학자 오데드 갤로어가 저술한 책으로 부와 불평등의 기원 그리고 우리의 미래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책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는데, 앞부분에는 우선 지금까지의 인류의 여정 그리고 뒷 부분에는 부와 불평등의 기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가장 읽고 싶었던 부분이 부와 불평등의 기원에 관한 곳이기 때문에 책을 받자마자 바로 2부를 읽고 싶었지만,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다져나가는 느낌으로 첫장부터 한장한장 읽기 시작했다. 책에는 한국사람이라면 뇌리에 콕 들어와 박힐 페이지도 하나 존재했는데, 바로 부와 불평등의 기원 그 두번째 장 '제도의 지문'이다. 제도의 지문에서는 시작과 동시에 한반도 위성사진이 나오는데, 나는 한번도 본 적이 없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 사진이 우주에서 찍은 사진 중에 가장 오래 뇌리를 떠나지 않는 것 중 하나라고 한다. 한반도 사진 외에도 다양한 그래프와 지도로 빈부의 격차를 비롯한 다양한 현재 인류의 생활 조건 격차로 인한 글로벌 불평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러다보니 글로 볼 때보다 훨씬 놀랍게 다가온다. 어떤 한 요소적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제도적, 문화적, 지리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으로 그 불평등을 분석하는 책인데, 결론은 책 초반부에서 저자가 밝힌 것처럼 희망적이다. 책 초반부에 희망적으로 본다고 명시해놓은 것을 보자마자 나는 이 책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왜냐하면 책 내내 희망적으로 끝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류에 대한 낙관적인 메시지라니.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마냥 낙관적인 책이었다면 실망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 책은 낙관에 대한 근거가 명확하기 때문에 인류에 대한 비관적인, 비판적인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 지친 사람들이 읽어보면 희망적인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