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의 세 딸
엘리프 샤팍 지음, 오은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1월
평점 :
절판



여행을 통해 직접 방문해본 국가가 아니면, 어떤 국가에 대한 이미지는 미디어가 굉장히 크게 좌우한다. 그렇지만 형제의 나라라고 불리던 튀르키예에 관해서는 영화나 드라마 책 등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한동안은 이태원에서 봤던 케밥, 명동에서 봤던 아이스크림이 그 이미지의 전부였다. 튀르키예의 영화를 몇번 보려고 시도하였으나 번번히 실패한 관계로, '이브의 세딸'이라는 이 책이 내가 제대로 접한 첫번째 튀르키예 작품인 셈이다. 그리고 '페르세폴리스' 이후로 내가 본 두번째 이슬람 문화와 관련된 작품이다.

이 책은 주인공인 페리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책의 전반부에는 페리의 어린시절을 이야기하기 위해 1980년과 현 시점인 2016년, 중반부쯤 되어서는 페리의 대학시절인 2000년 ~ 2002년과 2016년이 배경이다. 페리는 옥스퍼드 대학으로 가서 망명한 이란인 쉬란과 독실한 이슬람교도인 모나, 그리고 쉬란이 추천한 아주르 교수 이렇게 세명을 만나게 되는데, 이 책의 가장 큰 줄거리는 과연 페리가 옥스퍼드 대학을 다니던 시절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관한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브의 세 딸 중에 누구에 가장 가까울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쉬란과 모나, 페리 중에서 나는 아무래도 페리와 가장 가까운 인간이 아닐까.

책이 꽤나 두꺼운 편이지만 이 책 한권에는 철학, 종교에서부터 정치, 여성인권, 이념갈등, 국가간 갈등까지 녹아있다. 책이 두껍지 않을 수 없는 느낌. 평소에 이슬람 문화에 관심이 있었던 것도, 튀르키예에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심지어 종교에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삶을 사는 사람인지라 이 책이 생각보다 훨씬 크고 무겁게 다가왔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꼭 다시 읽어봐야겠다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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