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신예찬 - 라틴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5
에라스무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본적으로 현대지성에서 출간되는 고전 클래식 시리즈를 좋아하기도 하거니와 이 책은 셰익스피어와 '돈키호테'의 저자인 세르반테스에게 영감을 준, 풍자와 해학으로 르네상스 부흥기를 연 책이라고 하길래 책을 받아보기도 전부터 무척 기대하고 있었다. 풍자와 해학이라고 하니, 기존에 읽었던 고전 클래식 시리즈보다는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좀 되고.


 

이 책에는 우신이라는 어리석음의 신이 등장한다. 우신 예찬 본문은 총 6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원문에는 장 구분이나 제목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현대지성에서 읽는 사람의 편의를 위해 제목과 함께 각 장을 구분해놓았다고 하는데, 장 구분이 있어서 왠지 책이 더 빨리 읽힌 느낌이랄까. 각 장이 굉장히 짧은 편이라 순식간에 읽을 수 있다. 다만 이 책의 두께에는 현대 지성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풍성한 각주와 작품해제가 한 반절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이 맛에 현대지성 클래식을 읽는 편.


 

우신예찬은 아무래도 풍자와 관련된 책이다보니까 내가 기대했던 것처럼 다른 고전 책들보다는 훨씬 쉽게 읽히는 감이 있다. 생각보다 지금 현대 사회에 적용될법한 이야기들도 많아서, 가끔 내가 고전을 읽으면서 느끼는 어렵고 잘 모르겠지만 일단 읽기는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달까. 특히 소설이 아니고 철학이나 그런 책들의 경우에는 의무감에 읽는 때가 종종 있는데, 이 책은 그런 고전 책들과는 약간 느낌이 달랐다. 역시 풍자와 해학의 서적인가. 번역이 워낙 잘돼서 술술 읽히기도 하고, 이렇게 오래전에 그러니까 르네상스 시대가 부흥하기도 이전의 시대와 지금 시대에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이 약간 당혹스러우면서도 재미있어서 자꾸 읽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게다가 한장한장이 짧아서 여러번 끊어서 읽기도 편하고 책이 얇은데다가 어렵지 않은 내용이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고전인 것 같다.


 

- 문화충전200을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