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CHANGE
이엔이미디어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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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까레이스키 3세로 홍보하려고 하지만... 가장 러시아적인 정서를 대중음악에 녹여낸 사람같다. 락밴드 키노의 리더이자 보컬을 담당한 빅토르 최는.

 

1980년대 전자기타 하나 구하기 힘들어 통기타로 녹음한 키노 밴드의 첫 앨범 <45>,

한국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고서 구해 들었을 때, 특이하기는 한데 락밴드 치고는 사운드가 너무 소박해서....

한국에 정식 라이센스를 맺고 들어온 이 앨범에는, 1985년 이후 키노가 각 포지션을 정식으로 다 확보한 뒤에 양산한 히트곡을 중심으로 수록되어 있다.

리듬, 멜로디 구성, 악기 사운드가... 당연히 1980-90년대 영미권 로큰롤에 비해 많이 뒤쳐지는데...

그런데 이렇게 좋을수가! 말도 못 알아듣는 러시아어인데, 어떻게 곡이 이렇게 좋게 들릴 수가 있을까? 

'브리콜라주' 원주민들이 별 연관도 없는 재료들과 도구를 가지고, 이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상의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을 지칭한다고 하는데, 빅토르최의 이 앨범이 그 실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아.... 너무 독창적이야...!

 

20대에 가사 쓴 내용도 참... 어떻게 인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용하는 언어가 다름에도 이것이 느껴질 정도이니, 러시아인들이 그렇게 빅토르 최를 잊지 못하는 것도 한편 이해가 된다.

그리고 빅토르 최가 이렇게 가사를 잘 쓴다는 것을 알아봐준 당시 (백인) 소비에트 락커들도, 지금보다 물질적으로 정치적으로 힘든 세상을 살아갔겠지만, 어떤 점에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참 좋은 시절이지 않았을까?

 

레닌그라드 러시아 백인 사회에서 자라느라 얌전했고(얌전하긴 개뿔! ^^ 요즘 유튜브에 당시 러시아인들이 캠코더로 찍은 라이브공연- 공동 아파트 단지 내 공터에서 공연한 것이 당시 소비에트 락밴드의 라이브 공연이었다고 함- 을 보니, 야하게 춤도 추고 끼가 대단하더만.

"빅토르, 당신 자체가 너무 강렬하니... 야한 막춤은 자제를.... " ^0^)

소비에트 사회에서 비주류로 사느라 책을 벗삼아 자랐다던데...오늘날 러시아 꼬마애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올 때 꼭 한번씩은 들고 나오는 곡들을 남겼으니... 참.... ^^ 

 

예술가들은 남겨놓은 작업들뿐 아니라 그 인생 스토리와 함께 보면, 정말 마술사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유튜브에 당시 동영상 올리는 모든 키노의 팬덤들, 화이팅! ^^ (모두 러시아어로 설명하고 댓글을 달아서 그렇지, 당신들 덕분에 직접 기타치면서 노래 부르는 빅토르 최를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오~* ^^ ) 아... 진짜 너무 멋져!! <고요한 밤> <슬픔> 라이브 부를 때 중저음... 진짜 홀딱 반할 정도...

 

(*그리고 유튜브 덕분에 알게 된 사실인데, 1988년 앨범에 수록된 곡이라고 해서 그 즈음에 만든 것이 아니라, 이미 그 전에 만들어놓고 거리 공연에서는 이미 불렀다는 점. 아니...? 도대체 그럼 곡을 1년에 몇 개씩 만든 것일까...? 첫 앨범에 수록된 곡들도 한참 거리 공연하다가 간신히 데모 앨범식으로 냈다고는 하던데... 이런 거 저런 거 다 감안해도, 1982-1990년까지 1년에 하나씩 정규앨범을 낸 셈이던데... 계속 곡이 지속적으로 창작이... 되나? ^^(물론 인기곡은 4-5곡 중복되지만, 그래도 신곡이 기본 8-9곡이 된다는 점...) 진짜 세상에 와서 짧은 시간에 할 거 다 하고 간 사람...)

 

*궁금한 것이... 당시 소비에트 녹음 시설 문제인가...? 1988년 앨범에 수록된 <고요한 밤>은 그렇게 중저음이 두드러지지 않은데, 유튜트 라이브를 보면, 거 참, 완전 중저음으로 부르던데...(그것도 1시간 내내) 다행히 한국에서 파는 이 앨범에는 빅토르의 중저음이 잘 드러나긴 하지만.

에효, 현재와 같은 좋은 음향시설에서 한 3곡만 제대로 들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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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언 - Echoes for PyeongChang
에브리 싱글 데이 (Every Single Day) 외 노래, 양방언 작곡, 데파페페 (D / 지니(genie)뮤직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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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예전부터 아버지께 바치는 고국의 노래를 준비 중이라고 하시더니...

평창올림픽 음악 총감독을 맡았다는 얘기를 듣고,

딱 올림픽 전에 음반을 낼 것이라 기대했는데... 역시나 오차없이 기간 맞춰서 발매! ^^

 

개인적으로 가장 큰 수확은,

드디어 한국에서 공연할 때마다 출연하는 보컬, 권송희의 목소리가 담긴

<정선아리랑>을 소장하게 된 것!

유튜브에서 권송희 소리꾼과 억새가 만발한 언덕에서 같이 한 공연을 보고,

홀딱 반해서 권송희가 부른 판소리까지 뒤져봤으나.....

권송희 씨가 현대적으로 해석한 <심청가>를 부른 것밖에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인당수'와 '영결'만 음원사이트에서 다운받아 들을 수밖에 없었는데....

(권송희의 소리에 반해서 소장했으나... 사실 내용이 일종의 '초혼'이라...

평소에 즐겨 듣기에는 부담스러운 내용.... ^^;;)

 

아잉.... 권송희와 양방언이 맞춘 <정선 아리랑> 너무 좋아....^0^

(트랙 8번, 13번입니다.)

권송희 씨, 앞으로도 다양한 판소리 작품을 선보여 주시기를~*

(기왕이면 CD내주시면... 나는 음원보다 CD가 좋은뎁..... 한국에선 수익문제로 좀 그러신...가요?)

 

바버렛츠... 유투브에서 우연히 인디음악 모음을 듣다 알게 된 가수...

양반언의 장점은, 본인이 직접 다양한 음악을 듣고 알아서 잘 섭외해서 대중에게 소개해 준다는 점...? ^^

이번에도 오시오 코타로, 데파페페 같은 일본 연주가들의 멋진 곡도 들어있고...

(참... 일본과 역사문제만 잘 풀린다면... 정말 좋겠구만... 거 참, 그 동네 정치판은 답이 없고...)

 

2번 트랙에 하현우가 부른 <정선 아리랑>이 수록되어 있는데....

역시 하현우는... 좀 이상한 가수...

왜냐하면 라이브가 더 좋다는....^^

2016년 양방언 유토피아 공연에서 부른 <정선 아리랑> 버전과는 약간 다르던데,

음, 뭐, 편곡은 나쁘지 않은데.... 사실 실제로 듣는 것이 더 낫다는....^0^

(너무나 강렬해서...거 참, 그 목소리의 잔상이....^0^)

혹 국카스텐 팬들 중 이 곡 때문에 음원을 구해서 듣고 싶어할 수도 있겠지만,

(공연에서 하현우도 '아리랑으로 음원을 내실 거죠?' 이렇게 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아시아 국가에서 음원보다 CD가 대세인 곳이 유일하게 일본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음악 작업을 하는 데 익숙한 양반언씨는... 당시 하현우가 하는 말의 속뜻을

잘 이해 못한 것 같았었다. 당시 바로 대답을 하지 않고 약간 주저하면서 "....네에...."

하고 반응했기 때문이다. ^^ 

하지만 양방언 인터뷰와 기타 일본 음악시장의 환경을 틈틈이 살펴본 나로서는,

"아뇨. 하현우씨, 그거 아니고, 아마 CD로 내실 거에요." 속으로 그랬었는데... ^^;

여튼 앞으로도 계속 이 음반이 음원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국카스텐 팬들은 너무 섭섭해 하지 마시고, 위와 같은 상황을 이해해 주시기를.

 

평창올림픽이... 뭐 개최되는 과정이나 주도권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나 기타 등등

이전 정권과 연계되어 말이 많기는 하지만,

여튼, 중요한 것은 올림픽이 아니고,

그 핑계로 <정선아리랑>을 다양하게 해석해볼 기회를 가졌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음반에 참여하신 모든 아티스트들, 감사합니다. 내가 음악 전공자도 아닌데 '아리랑'을 듣겠다고 CD를 다 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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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티어, 상상력을 연주하다 - 세계적인 뮤지션, 양방언이 그려낸 꿈의 궤적
양방언 지음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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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인(boundary being)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재일교포에 대한 문제에 관해서도 쭉 관련도서를 읽어야지 생각했지만, 기존에 나와 있는 재일 동포’ ‘재일 교포’ ‘자이니치에 관한 글들은... 사실 목차만 확인하더라도 너무 가슴이 아파서... 차마 찾아서 읽지 못하고 미뤄두고 있었다.

그러다가 올해(2016) 데뷔 20주년을 기념하여 열리는 양방언 콘서트가 있다고 해서, 내친 김에 이 책(<프런티어 상상력을 연주하다>(시공사, 2010년 출판))을 읽고, 그의 20주년 콘서트(113일 목요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저녁 8)도 직접 보게 되었다.

 

사정상... 공연 마지막까지 못 본 것이 천추의 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나오지 않았다면 아마 집으로 오는 도중에 차가 끊겼을 것이다.

(가수의 콘서트조차 딱 1, 그것도 SG워너비 원년 멤버(리더가 안 좋은 결심을 하기 전의 그 본래 멤버)의 공연만 본 나로서는, 콘서트가 120분 예정이라 하더라도 가수나 연주자들이 팬 서비스 상 몇 곡을 더 연주하기도 한다는 사실조차... 이번에야 깨달았다.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보니, 2시간 20분으로, 원래 예정보다 20분을 더 연주했다고 한다.

마칠 때까지 앉아 있었으면... 나는 그날 집에 못 왔다.(덕분에... 양방언의 기타 연주를...못 보고 날렸다...)

역시 다른 사람들의 가수 콘서트(특히 저녁 공연) 후기를 보니, 같은 지역에 사는 팬들끼리 미리 콜밴을 예약해두고 공연을 보러 온다는 사실을 알았다. - 대중가수들은 2시간 예정이라 하더라도 앵콜하고 뭐 하고 하면, 3시간 넘게도 한다고 한다.

세상에나! 난 이제야 이 사실을 알다니!!! 책만 읽을 게 아니라, 공연도 좀 보러다녀야... 뭐 매너도 대처도 알고 하지...)

 

양방언의 20주년 콘서트는, 연주도, 무대세트도, 조명도, 합을 맞춘 연주자들, 가수들 모두 환상적이었다. 정말이지환상적이라고 밖에그 외 어떻게 이 기분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워낙에 프로이고 베테랑이니까 원래 기본 무대가 이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의 참관 후기를 보더라도, 이만한 퀄리티의 공연이... 한국에서 많은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비교대상을 상정할 만큼 공연을 많이 보러 다니지 않아도, 훌륭한 공연은 역시 그냥 느낌으로도 ~! 좋다좋다 하지만, 음반으로도 충분히 그의 음악세계를 느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이 정도나 되나?” 하고 생각하게 한다.)

 

본인 책에서 소개했던 오랜 친구들(이번 공연의 드럼 연주자, 기타 연주자, 베이스기타 연주자- 20대의 양방언이 의학과 음악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과정에서 한결같이 쭉 곁에 있어줬던, 양방언이 음악 활동을 할 때는 같이 연주하러 다니고 일거리를 소개시켜 주었고, 양방언이 다시 의학 공부를 하러 작별 인사를 하고 잠시 떠나 있을 때도 묵묵히 응원했던 음악 친구들), 일본에서 사회적 소수자 출신인 친구(양방언)20주년 콘서트를 위해 한국까지 와서 함께하는 모습은 정말 유토피아라는 공연 타이틀과 잘 맞아떨어졌다.

 

그의 음악 세계가 다양한 악기 소리와 민족적 색채가 강한 음악들도 잘 조화시킨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었지만, ‘각자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 들판의 꽃들처럼 잘 어울리는이러한 음악을 직접 듣고 나니, 공연장을 나설 때는 한 차례 영혼을 씻고 나온 기분이 들 정도였다.

이러한 두말 할 필요 없는 연주나 양방언의 유머뿐만 아니라, 공연의 구성 자체가 후반부로 갈수록 제주도 해녀들 얘기를 다큐로 만든 <물숨>OST, 2020년 도쿄 패럴림픽 기념 다큐 <Who I am> 삽입곡(- 사실 나는 이 공연에서 처음 들음)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가 추구하는 유토피아의 구성원들이라고 할까 구체적인 양상이라고 할까 하는 것들을, 음악을 통해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나는 그의 이러한 마인드 자체가 좋았다.

단순히 겸손이라기보다 자칫하면 더욱 폭풍같이 보냈을 청년기(‘자이니치로서 말이다), 좋은 영향을 끼쳤던 수많은 사람들이 - 부모·형제뿐 아니라 일본인 교사들과 일본인 친구들 - 준 자양분 덕분에 이러한 마인드가 갖춰진 것으로 보인다. 나 개인적으로는 그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이 부분이 가장 부럽고 인상적이었다. 그의 똑똑함과 다재다능함보다는. ^^

(양방언이 동네 학원을 졸업하고 피아노를 제대로 배우던 시기에, 도쿄대 음대 교수에게서 배웠다는 내용이 책에서 나오는데, 그 도쿄대 교수가 예비 음대생도 아닌 양방언 같은 학생을 가르치게 된 계기가, 한국에 사는 나로서는 참으로 충격적(!)이었다. 도쿄대 같은 명문대학에서 (아마도) 훌륭한 음대교수가 (아마도 일본) 최고의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제도권 내에서 음악인들을 가르치고 양성하는 것에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회의감을 느껴서, 음악에 재능 있는 비전문가 학생들도 가르쳐보고 싶어서 양방언 같은 학생들을 따로 모아 가르쳤다고 하는 내용이 책에서 나온다. 그런 학생들 중 한 명이 양방언이었던 것이다. 세상에나!!!

(지금쯤 그 도쿄대 교수는 양방언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교육이란 학교 안에서만 하는 그런 게 아니었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한국은 모든 것이 소위 제도권 교육을 거치지 않으면 인정 자체 아니 활동 자체가 안 되는 사회이다. 모든 분야가 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음대·미대·체대는.... 에효...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나는 블로그가 따로 없으니, 기왕에 공연 얘기를 조금 더 적고 싶다.

중간에 게스트로 나온 국카스텐 하현우가 부른 <정선 아리랑>, 창을 오랫동안 배워온 국악인을 제외하고 과연 저 노래를 저렇게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될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 <물숨>에서 노래 파트를 담당했던 권송희의 허밍 소리는, 국악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밴드의 악기소리와 상당히 잘 조화되었다. 마치 그녀의 허밍 소리 자체가 밴드의 한 악기처럼. 그래서 해녀가 헤엄치는 화면 배경과 어울려 곡이 더 몽환적이고 환상적으로 들렸다. <육룡이 나르샤>의 '하날히 달애시니'에서 허밍을 넣은 이봉근처럼, 권송희 역시 젊은 국악인인 듯.)

 

하현우라는 가수가 노래 잘한다는 것은 2016(상반기 TV프로그램 <복면가왕>을 통해서)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 되었지만, 내가 직접 들어본 결과 사실 놀람정도가 아니라 경악(!)’ 했다. 락커들이 마이크를 터지게 한다(?) 스피커를 터지게 한다(?)고들 하지만, 솔직히 안 믿었다.

하지만....이보시오, 하현우 씨. 113일 밤에, 당신,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앰프(?), 마이크(?) 날려버리는 줄 알았소!! (물론 날렸다 하더라도... 양방언 씨가 물어줬겠지만. ^^)

다른 사람의 후기에, 양방언 밴드의 소리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라고 - 그래서 살짝 조화롭지 못하고 넘친다고 표현했지만 youtube에서 왜 하현우의 노래를 직접들어봐야 한다며 댓글들을 썼는지, 2곡만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뼛속까지 체감되었다.

쩝... 내가 아는 한에서, 분명히... 2016 하반기에 많은 라이브 콘서트를, 그것도 쉼 없이 다니고 지쳐서... 아마 실제로는 기대만큼 아닐 거라고... 그렇게 예상했었는데... 이건 뭐...

(참고로, 양방언씨가 국카스텐 초기에 맛있는 거 사줄 때, ‘라면(이때 잘 안 들렸는데, 분명 양방언 왈: , 라면 같은 거 사준 거 아니에요.’라고 했던 것 같다. ^^)’ 같은 게 아니라, 하현우 말에 의하면 국카스텐이 차비도 없던 시절에 맛있는 거 많이 사주셨는데, 멤버들이 고기 먹느라고 선생님 얼굴도 안 쳐다보고 (허겁지겁) 먹었다.”... ^0^)

이제는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특히 생업에 종사하시느라 콘서트다 공연이다 직접 못 가시는 국카스텐 팬들도 많아진 것으로 아는데, 세월이 더 가기 전에, 그 분들에게도 하현우의 노래를 꼭 직접들을 기회가 생기기를.

(한국사회의 수준이, 놀지 않고 어쨌든 꾸준히 돈을 벌고 있으면, 1년에 한 두 번 정도는 공연장에 가족들과 함께 가서 직접 라이브 연주를 들을 수는 있는, 그런 경제적 시간적 여유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단계까지 갔으면 좋겠다.

나 개인적으로는, 국카스텐의 어쿠스틱 공연을 '직접' 가서 들어보고 싶긴 하다. 이제는 너무 유명해져서, 3집 내고 그러느라 어쿠스틱 공연은 할 시간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다시 양방언으로 돌아가서, , 사실 이 책에는 경계인으로서의 양방언의 고뇌와 좌절은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지 않다.(이런 부분을 기대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 다소 실망스러울 것이다.) 이런 문제는 차라리 더 하층 계급의 - 내가 말하는 하층은 단지 경제적인 측면·교육적인 환경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 굴곡진 삶을 산 재일교포의 수기를 읽는 것이 나을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양방언이라는 재일또는 자이니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아버지와 형제·자매가 의사여서, 그가 남들보다 똑똑한데다가 음악적 재능까지 있어서가 아니다.

차별받고 미래설계가 불리한 사회 속에서도, 다양한 음악적 취향을 섭렵할 수 있었던 양방언 집안의 단란한 가정 분위기(형과 누나들의 음악 취향 및 재능 자체도 양방언 못지 않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책 내용에 의하면), 일본인만큼 일본말이 되지 않아서 일본인 교사와 친구들에게 노골적인 차별을 받기는 했지만, “이봐, 우리 같은 일본인도 있어.”라고 곁에서 학업을 도와줬던 우호적인 일본인 친구들(책에서 양방언은 의사고시 합격까지, 일본인 친구들에게서 받았던 도움, 자신이 선택했던 길목(음악·의학)에서 만난 주변 사람들의 도움에 대해 반복적으로 빠트리지 않고 적고 있다.)을 통해 느낀 아주 작지만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인간적 온기(溫氣), “, 지금과는 다른 음악을 할 거 같아.”라며 젊은 청년의 작은 재능에도 관심을 보였던 일본 대표가수와의 인연 등등, 보통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 중의 하나만 접해도 삐뚤어지지 않는 법(^^)인데... 이 사람은 무슨 복을 타고 났길 래(^^), 이 모든 것을 다......

내가 말하는 운이 좋다는 뜻은 바로 이런 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사실 재일교포들 사이에서의 어떤 '사상적 문제'라든지 '조국관'이라든지 하는 문제는, 양방언 부모님 세대를 추적해보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양방언 아버지는 조총련계, 어머니는 민단계 집안이었다는데.... 알고보면 '로미오와 줄리엣'(^^)이셨으니까 말이다.

그러고보니, 이 분 양방언 씨, 생긴 것은 전형적인 모범생이지만 은근히 딴 짓을 많이 한...^^ 조총련 학교를 다니며 로큰롤을 들었다니... 당시 분위기로는 선생님께 한 대 맞을 만도 했다는...^^;)

  

양방언이 자리 잡은 터가 음악이어서 그럴 수 있는 것일까?

아직까지 재일’ ‘자이니치문제는 현재 진행 중이고, 한일 간의 문제는... 역사뿐 아니라 현실 정치와 외교 분야에서 여전히 불안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방언과 그의 친구들이 들려주는 음악은, 그래도 우리는 어떤 유토피아같은 것을 꿈꾸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2016년 온 대한민국이 어지럽고, 개인적으로도 복잡하고 착잡한 문제에 얽혀있는데

그의 공연 덕분에 잠시나마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 사족으로서, 양방언이 공연료를 책정하는 데 어떤 의견을 피력하는지 어떤지 궁금하다. 생각보다... (그리고 공연의 퀄리티에 비해 - 이 생각은 201620주년 콘서트를 다녀와서 블로그에 글을 남긴 사람들 대부분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공연료가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20주년이고 구성이 더 풍부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팬들이 예전에 관람했던 공연의 후기를 보면, 훨씬 더 저렴한 공연료를 받고 했던 적도 있었던 것 같다. ... 런던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을 들을 수 있는 처지가 못 된다면...이후에도 쭉 양방언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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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계급사회 - 누가 대한민국을 영어 광풍에 몰아 넣는가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4
남태현 지음 / 오월의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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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한 대형 서점에 철퍼덕 앉아서

2-3시간 만에 읽은 책이다.

 

그런데......사실 이 책이 왜 굳이 출판되었는지 모르겠다. ^^;

한국사회가 과도하리만치 영어 익히기를 강조하고,

그 열성만큼 영어 실력은 늘지 않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제자리 걸음이고,

기껏해야 영어를 매개로 하는 직업군에서나 쓰이지,

대다수 한국인들의 인생에서는

문학이나 예술보다 더 쓸모가 없는 것임을,

혹.....이것이 신흥 상류층의 계급정책이지는 않을까

생각해 보지 않은 이가 있는가?

(이제껏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책이다.)

 

현상들의 나열......이것이 이 책의 성격이다.

그뿐이다. 진지한 나름의 제안도, 사회적 여론도 일으키지 못하는 그런.....

(어느 정도 사회적 비판에 눈뜬 이들은, 굳이 이 책 안 봐도 된다.)

차라리 "죽었다 깨도 영어 못하는 한국인의 뇌구조(?)"(-처음에 인터넷에서 이 구절보고 허리가 꺾일 정도로 웃어댔던 기억이 있다. ^^)를 중심으로,

한국의 영어광풍을 비판해 볼 것이지.

(근데.....진짜 저 이론 신빙성 있는 것인지....? 뇌과학자들이 저거 한번 학술적으로 증명해 보지.한국인들에게 기념비적인 성과로 인정받을 텐데....^^)

 

역시 문제는, 왜 한국인들은 사촌이 땅 사도 배아파하면서,

부패하고 부도덕한 한국의 상류층들이 벌이는 계급판에

저항하지 않는지.....?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내가 학생들을 접해 봐도 그렇다.

효과도 그닥없는 전과목 영어수업(대학교에서의 영어수업)에,

항상 미지근하게 대답한다는 것이다.

아예 효과가 없으니, 이제 쓸데없는 짓은 그만두라고 하지 않는다.

항상 절반은 좋고, 절반은 별로라고 한다.

그러면 정책을 시행하는 입장에선, 그냥 두지 않겠는가?

 

대한민국의 끝없는 영어광풍 나락으로의 추락에는

사실 미적지근한 한국인들의 현실순응적 태도도 한몫하고 있다고 본다.

일단 입에 풀칠부터 하고, 나중에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자는 태도 말이다.

 

정치인뿐 아니라, 학자들과 지식인들이 나서서 이런 판도가 바뀔 때까지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보통 사람들은 사회적 분위기를 그런 개혁에 동참하는 분위기로 만들어가고,

우리 아이들 세대에서는 하나씩 실천해 가는 방안을 만들어가야 할 터인데.....

 

기껏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새끼 국제학교 보내기, 조기유학 보내기, 한국에 미국대학 분교 유치하기.....이러고 있으니....에휴.....이 영어계급사회가 바뀌겠는가? 내가 지금 궁금한 것은, 만약 한국에서 영어열풍이 사그러든다면 어떤 계기로 그렇게 될 것인가? 이다. 미국의 경제적 멸망?(그럼 한국도 망하겠지?), 중국의 패권장악?, 신종질병의 창궐로 인한 인류의 멸망?, 미국이 아닌 새로운 형님 국가의 등장?(그럼 또 그 나라 언어 익히느라 올인할 테니까)

세태에 먹히지 않으려면, 조금씩이라도 우리 자신들이 꿈틀거려야 할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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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 공화국 인사 갈마들 총서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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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이라는 사람이 쓴 현대 한국문화사 시리즈.

관심은 가지고 있었지만, 제목들만 지켜보고 있다가

평소, 여성일수록 더욱 남자들만의 세계를 알고 있어야

한국 사회에서 그나마 사회생활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드디어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읽게 되었다.

 

전체적인 느낌은.....사실 '애걔, 딸랑 이거?' 이런 느낌이었달까?

한국에서의 사회학 쪽 사람들이 쓰는 글쓰기라는 것이 어떤 것일까

(워낙에들 시사잡지나 언론에서 쟁쟁하게들 활동한다니까)

내심 궁금했던 찰나였는데.....확실히 인문학자나 괜찮은 작가들에 비해서는 영.....

 

한국의 룸살롱 문화를 해방 이후부터 쭉 꼼꼼이 자료정리를 착실히 한 것은 굉장한 장점이었다.

그 바닥의 전문용어나 각 분기별 공화국의 수장들 및 참모진의 단골 룸살롱도 알게 되었으니까.

그런데 그게 전부다. "룸살롱"을 키워드로 하는 각종 언론 자료들을 질서정연하게 정리해둔 책. 룸살롱 자료 정리집.

 

한국의 여자들은 "왜 사창가의 불빛은 정육점 불빛일까? 그냥 붉은 색도 아니고, 정말 보통 여자들이 보기에는 이상한 붉은 색이잖아? 남자들은 왜 저런 불빛 아래 전시되어 있는 여자들과 자고 싶어할까?" 이렇게 생각한다.(어떤 남성이 알려줬다. 정육점 불빛 아래 있는 여자는 사람인 여자가 아니라 그냥 고깃덩이라고. 잠자리를 위한 고깃덩이. - 내가 들어본 설명 중 가장 신빙성 있는 설명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이런 궁금증을 바탕으로 이 책이 뭔가 남자들만의 비밀을, 여자들과는 절대 공유하지 않는 뭔가(^^) 알려주지 않을까 해서 읽었는데......

그런 점에서는.....솔직히 실망이다.

 

왜 한국에서는 "살롱"의 원산지인 프랑스와는 판이하게 다른 "룸살롱"이라는 것이 판치는가?에 대한 저자만의 시각도, 제일 마지막 부분에 에필로그 비슷한 정도의 분량으로만 실려있었다. 사실 내가 기대했던 것은, 이 부분에 잠깐 비춰진 저자의 시각을 바탕으로 한국 룸살롱의 역사에 대해 기록해주기를 바랬는데. 그래서 이런 식의 글쓰기는 좀 비겁하달까? 그런 여운이 남는다.

하긴, 한국 학자들의 특징이기도 하지. 사실을 사실 그대로 얘기할 뿐, 너는 어떤 입장이냐고 했을 때 살짝 빠지는 거 말이다.

 

어쨌든, 이 책을 읽고 난 뒤, 여자로서 말이다, 꼭 다른 여성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물론 가정을 꾸려가기 위해서는, 돈 잘 벌고 능력있는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한국의 엘리트 남자들은,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지위가 높아지고 유명해질수록

자신의 맨 밑바닥에 감춰둔, 이중적인 性관념과 異性觀을 노골적으로 표출한다는 점을.

(이 책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그렇다. 하긴 지금도 신문에서 "룸살롱 황제"가 폭로한 접대 리스트로 떠들썩하니, 내 생각이 얼토당토 없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성공한 한국의 엘리트 남자들에게, 여자는 그냥 전리품,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왜 이 땅의 미디어와 부모님들은 "사"자 붙은 남자, 돈 잘버는 남자, 사회적 지위가 높은 남자와 결혼하라는 관념을 주입시키는가?

자신들의 딸이, 남자와 정을 나누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냥 껍데기(남편의 신분과 재산에 동승한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여유)만 안고 살아가길 바라는 것인지......

 

슬프도다. 결국은 혼자되는 것이 두려워 이 모든 것을 감수하며 살아가고 있을 한국 여인네들의 삶이.(오로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이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여인들에게는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 진심이다. 조롱이 아니라.)

슬프도다. 남녀평등이라는 것이 고작 '호스트바'라는 형태로 표출되는 현실이. 여인들이여, 그냥 자유연애를 하라. 남자들이 하는 천박한 짓거리를 흉내내어 남창을 사지 말고. 그리고 자신의 젊음과 미모를 무기로, 오로지 性을 기반으로 남성을 유혹하려 하지 마라. 여성 동지들이여, 그렇게 날고 기어봐야 여자는 대상일 뿐이다. 미모로 잠자리 기술로 남성을 가졌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래봐야 당신은 남성의 소유 대상일 뿐이다. 차라리 정열적인 카르멘이 되시오. "내게는 사랑이 넘쳐서 많은 남성과 사랑을 한다고" "나는 관습을 거스르는 정열적인 여자"라고 당당히 사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그런 자유연애는 못할 망정, 뭐? 텐프로라고? 어이가 없다.

슬프도다. 새롭게 도래한 계급사회에서 한국의 서민들이 기껏 추구하는 "부르주아적 향유"가 또 다른 형태의 룸살롱이라니. Oh my God!!!! 我的天a!!!! 한국의 서민들은 겨우 이런 데서 평등을 찾는가? 진정 그런게 평등이라 생각하는 건가?

 

한국에 룸살롱이 발달하는 이유가, 남성들의 따뜻한 터치에 대한 굶주림(웃기시네. 집에서 깨끗이 살림해 놓고 남편의 따뜻한 포옹을 기다리는 부인네들은? 그들에겐 그런 굶주림이 없는 줄 아는가?), 전쟁을 겪은 민족의 천박한 무리짓기 문화, 밀실문화 등 여러가지가 있던데....

글쎄, 위와 같은 원인 외에도 수천년간 이어져 온 한국인들의 이중적인 性 잣대가 밑바탕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남여 모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경직된 性문화를 건강하게 개선하지 못하고

그냥 주어진 틀 속에서 욕구해소만 하고자 하는 한국인들의 소극적인 대처법 때문은 아닐까?

그리고 삶의 개선보다 목구멍이 포도청인, 이 현실이 더 우선 순위에 있는 한국인들의 가치관 때문은 아닐까?(룸살롱이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지하 경제이자, 성매매 단속법이 시행되자 주변 상인들이 못 먹고 산다고 난리친다는 대목에서 든 생각이다.)

 

한국의 룸살롱이 문제인 것은, 상류층 남성들의 무분별한 매춘 행위 때문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에서든 상류층 남성들은 자신들만의 특별한 매춘 문화를 발달시킨다.(그러니 여성들이여, 너무 능력으로 남자를 평가하지 마라. 거꾸로 능력있는 남자치고 행실이 바른 남자도 드물지 않겠는가? 전체 남자의 70%가 자신이 나름 괜찮게 생겼다고 자부한다는데, 자기 스스로 지가 잘나고 잘생겼다고 생각해 보라. 남자들의 性에 브레이크가 없는 현실에서 얼마나 그러고 다닐지 충분히 짐작되지 않는가?)

하지만 한국 사회의 룸살롱은 보통 직장인들의 일반적인 술자리 문화로 자리잡혀 있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그러면서 이것이 일부 상류층 엘리트 남성들만의 문제라고, 은근슬쩍 자신들은 발을 빼고 방관자처럼 남들을 비난만 하는 데 있다.(자신들도 성공한 남자의 대열에 들어서면, 결국 그들처럼 되면서 말이다. 이 책에서 그런 실증들을 나열하고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러한 문제를 사회적 법적으로 처리해야 할 경찰과 사법부가 룸살롱의 최대 주요 고객이니.....낭패가 아닐 수 없다.

 

결국......룸살롱의 폐단은 모두가 알고 있지 않은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현실 자체가 아니라 해결책이다.

이 현실을 어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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