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계급사회 - 누가 대한민국을 영어 광풍에 몰아 넣는가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4
남태현 지음 / 오월의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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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한 대형 서점에 철퍼덕 앉아서

2-3시간 만에 읽은 책이다.

 

그런데......사실 이 책이 왜 굳이 출판되었는지 모르겠다. ^^;

한국사회가 과도하리만치 영어 익히기를 강조하고,

그 열성만큼 영어 실력은 늘지 않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제자리 걸음이고,

기껏해야 영어를 매개로 하는 직업군에서나 쓰이지,

대다수 한국인들의 인생에서는

문학이나 예술보다 더 쓸모가 없는 것임을,

혹.....이것이 신흥 상류층의 계급정책이지는 않을까

생각해 보지 않은 이가 있는가?

(이제껏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책이다.)

 

현상들의 나열......이것이 이 책의 성격이다.

그뿐이다. 진지한 나름의 제안도, 사회적 여론도 일으키지 못하는 그런.....

(어느 정도 사회적 비판에 눈뜬 이들은, 굳이 이 책 안 봐도 된다.)

차라리 "죽었다 깨도 영어 못하는 한국인의 뇌구조(?)"(-처음에 인터넷에서 이 구절보고 허리가 꺾일 정도로 웃어댔던 기억이 있다. ^^)를 중심으로,

한국의 영어광풍을 비판해 볼 것이지.

(근데.....진짜 저 이론 신빙성 있는 것인지....? 뇌과학자들이 저거 한번 학술적으로 증명해 보지.한국인들에게 기념비적인 성과로 인정받을 텐데....^^)

 

역시 문제는, 왜 한국인들은 사촌이 땅 사도 배아파하면서,

부패하고 부도덕한 한국의 상류층들이 벌이는 계급판에

저항하지 않는지.....?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내가 학생들을 접해 봐도 그렇다.

효과도 그닥없는 전과목 영어수업(대학교에서의 영어수업)에,

항상 미지근하게 대답한다는 것이다.

아예 효과가 없으니, 이제 쓸데없는 짓은 그만두라고 하지 않는다.

항상 절반은 좋고, 절반은 별로라고 한다.

그러면 정책을 시행하는 입장에선, 그냥 두지 않겠는가?

 

대한민국의 끝없는 영어광풍 나락으로의 추락에는

사실 미적지근한 한국인들의 현실순응적 태도도 한몫하고 있다고 본다.

일단 입에 풀칠부터 하고, 나중에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자는 태도 말이다.

 

정치인뿐 아니라, 학자들과 지식인들이 나서서 이런 판도가 바뀔 때까지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보통 사람들은 사회적 분위기를 그런 개혁에 동참하는 분위기로 만들어가고,

우리 아이들 세대에서는 하나씩 실천해 가는 방안을 만들어가야 할 터인데.....

 

기껏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새끼 국제학교 보내기, 조기유학 보내기, 한국에 미국대학 분교 유치하기.....이러고 있으니....에휴.....이 영어계급사회가 바뀌겠는가? 내가 지금 궁금한 것은, 만약 한국에서 영어열풍이 사그러든다면 어떤 계기로 그렇게 될 것인가? 이다. 미국의 경제적 멸망?(그럼 한국도 망하겠지?), 중국의 패권장악?, 신종질병의 창궐로 인한 인류의 멸망?, 미국이 아닌 새로운 형님 국가의 등장?(그럼 또 그 나라 언어 익히느라 올인할 테니까)

세태에 먹히지 않으려면, 조금씩이라도 우리 자신들이 꿈틀거려야 할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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