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서류 작성을 하고 있는데, 휴대전화의 문자 수신음이 울리면 확인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 정말로 중요한 내용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으니 그 김에 혹시나 새로운 ‘좋아요’가 몇 개 더 달리지는 않았을까 싶어서 페이스북을 훑는다. 그러다가 당신이 사는 지역에서 강도 사건이 증가했다는 기사를 누군가가 공유한 것을 발견한다. 기사를 클릭하여 두어 줄 읽었을 때 스니커즈를 세일한다는 광고 링크를 보게 된다. 그러나 광고를 흘긋 보기 무섭게 절친 중 한 명이 인스타그램에 새 피드를 올렸다는 푸시 알림이 뜬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당신이 작성해야 하는 문서는 한참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 < 인스타 브레인, 안데르스한센 지음, 김아영 옮김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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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정신을 고양시키기 위한 싸움에서는 천장을 높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바닥이 무너져 내리지 않게 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 < 나무, 베르나르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중에서

독립된 개인들을 관리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한 인간을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지켜보면서 필요한 경우에 적절하게 개입을 하면 된다. 인간들이란, 특히 지구의 인간들이란 꽤나 안쓰러운 존재들이다. 그들의 욕망은 끝이 없다. 그들은 항상 근심 걱정에 사로잡혀 있으며 아무것이나 믿고 의지하려고 한다. 그들은 자기들의 소원을 들어 달라고 애원하기가 일쑤다. 우리는 우리 나름의 방식으로 그들을 돕는다. 로또에 당첨되게 해주기도 하고 위대한 사랑을 만나게 하기도 한다. 때로는 우리 기분에 따라서 자동차 사고나 심장마비를 일으키기도 하고 건물 벽에 금이 가게 하기도 한다. 그건 참 재미있는 일이다. 나는 수많은 인간을 맡아서 돌보았다. 작은 사람, 큰 사람, 뚱뚱이, 말라깽이, 부자, 가난한 사람 등 별의별 인간이 다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내 도움으로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우리의 존재를 눈치 챈 어떤 사람들은 인생의 시련을 통해 우리에게 경외심을 갖게 되었다. -어린 신들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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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개발자는 보상 시스템을 자세히 연구해 뇌가 불확실한 결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자주 보상을 해줘야 하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들은 우리가 끊임없이 휴대전화를 집어 드는 놀라운 순간을 만들기 위해 이러한 지식을 활용한다. "어쩌면 ‘좋아요’를 하나 더 받았을지도 몰라. 한번 봐야겠어"는 "포커 한 판만 더! 이번엔 내가 딸 수도 있어!"와 똑같은 메커니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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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룩, 정답이 있을까?

"남친 설레게하는 여리여리 스타일! 남친이 나만 보인대."

"썸을 내 남자로 바꾸는 데이트 룩!"

20대 모델의 발그레한 얼굴 사진을 앞세운 온라인 여성 의류 쇼핑몰 광고다. 클릭한 뒤의 결과가 예상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호기심이 발동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정답으로 제시하는 데이트 룩은 뭘까?

긴 생머리, 하얀 피부, 가냘픈 몸매,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 그리고 어쩐지 순해 보이는 표정으로 살굿빛 입술을 살짝 벌린 채 프릴 달린 단정한 원피스에 하이힐을 신고 체인 백으로 스타일링을 마무리한 모습. 전형적인 데이트 룩을 입은 모습은 흥미로우면서도 불편했다.

꼭 이래야만 할까? 물론 남성들에게 데이트하고 싶은 여성의 전형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여성이 피팅 모델 같은 얼굴과 몸매를 타고나지도 않았고, 전형적인 데이트 룩을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남자들이 좋아하는 ‘데이트 룩의 정답’을 따라야 한다는 논리를 미디어에서 심심찮게 접한다.

"남자들은 촌스러운 여자를 좋아하나 봐." 이미 정해진 ‘정답’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겠노라며 잠시 쿨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여성들이 이 ‘정답’을 소신껏 부인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 최유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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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그리고 스냅챗을 이용하는 시간은 기업들에게는 황금과 마찬가지다. 매분 매초 광고를 보여주고 상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업의 목표는 최대한 우리의 시간을 빼앗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를 최대한 SNS에 집중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점점 세련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우리는 수백만 년 동안 진화를 통해 칼로리에 대한 갈망이 내재화된 몸으로 살고 있는데, 현대 세계에서 칼로리는 사실상 돈만 있다면 거의 무한대로 제공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불과 두어 세대에 걸쳐서 일어나는 바람에 인류에게 변화할 만한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 순전히 생물학적 측면에서 볼 때, 우리는 여전히 먹을 것을 보면 "먹어버려. 내일 아침에는 남아 있는 게 없을걸!"이라고 외치는 뇌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자명하다. 비만과 2형 당뇨는 현재 세계적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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