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정신을 고양시키기 위한 싸움에서는 천장을 높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바닥이 무너져 내리지 않게 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 < 나무, 베르나르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중에서
독립된 개인들을 관리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한 인간을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지켜보면서 필요한 경우에 적절하게 개입을 하면 된다. 인간들이란, 특히 지구의 인간들이란 꽤나 안쓰러운 존재들이다. 그들의 욕망은 끝이 없다. 그들은 항상 근심 걱정에 사로잡혀 있으며 아무것이나 믿고 의지하려고 한다. 그들은 자기들의 소원을 들어 달라고 애원하기가 일쑤다. 우리는 우리 나름의 방식으로 그들을 돕는다. 로또에 당첨되게 해주기도 하고 위대한 사랑을 만나게 하기도 한다. 때로는 우리 기분에 따라서 자동차 사고나 심장마비를 일으키기도 하고 건물 벽에 금이 가게 하기도 한다. 그건 참 재미있는 일이다. 나는 수많은 인간을 맡아서 돌보았다. 작은 사람, 큰 사람, 뚱뚱이, 말라깽이, 부자, 가난한 사람 등 별의별 인간이 다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내 도움으로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우리의 존재를 눈치 챈 어떤 사람들은 인생의 시련을 통해 우리에게 경외심을 갖게 되었다. -어린 신들의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