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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 세상에서 너를 지우려면 ㅣ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황지영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11월
평점 :
늘... 목마름을 느끼는 장르 #청소년문학
어린이의 사고방식과는 다르고,
성인의 감성과도 다른
딱 #청소년 들의 공감대를 펼쳐놓은 #문학 장르.
그러고 보니 요즘 핫한 책들 중에 청소년 문학이 꽤 많이 보인다.
책 읽기 훈련이 안된 어른들이 보기에도 좋고
어린이를 넘어서는 독서력을 지니는 아이들에게도 좋다.
그래서 청소년 문학인 #블랙박스 의 출간소식은 기뻣다.

#블랙박스세상에서너를지우려면 이란 제목을 들었을 땐,
나도 모르는 사이 인터넷이 퍼지는 내 사진이나 동영상 같은 주제를 다룬 이야기 인줄 알았다.
일정부분은 맞게 유추한 걸 수도 있지만
이야기의 결이 달랐달까?
6학년 겨울방학을 앞둔 초등학생이 음주운전 차에 치여 결국 죽게되는 사고가 있었다.
그 당시의 블랙박스 영상이 고스란히 떠돌았는데,
그 영상 속에는 사고를 당한 아이와 가장 친한 친구도 등장한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잉어빵을 들고 서서 사고를 목격하고 있는 모습으로.

목격자인 주인공은 그대로 그 사고 순간에 묶이게 된다.
자그마치 2년 동안.
우리가 쉽게 내뱉는 #트라우마 라는 단어와는 급이 다른 트라우마 속에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한다.
친구나 가족들은 물론 스스로도 자기를 기다려주거나 지켜주지 못하는 고통속에 있다.
어린 나이를 떠나서 누구라도 격게 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였다.

심리학에서도 '트라우마'는 쉽게 건드리면 안되는 상담종류라고 했다.
상담자도 내담자도 툭툭 건드려서 대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트라우마라고 불린다고,
책을 읽으면서 가장 최근에 있었던 이태원참사를 계속 생각하게 되었다.
사고당시의 영상이 모자이크되어 뉴스에 계속 등장했고,
심지어 유@브에서는 모자이크 처리가 안 된 영상들도 계속 올라왔다고 한다.
누군가에겐 고통이니 아무도 보지 말라는 말은 못 하겠다.
개인의 사고와 행동까지 간섭할 수는 없으니까.
다만 아직도 누군가는 상처받고 있고,
또 그는 도움이나 조언의 탈을 쓴 잔소리와 협박이 듣고 싶지 않을 것이란걸 알았으면 좋겠다.
되돌릴 수 없는 사고 뒤에 남겨진 사람들이 충분한 시간이 지나고 용기를 내어
한발씩 나아가고자 할 때, 길 위에 놓인 장애물을 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