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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나르는 지하철 - 지하철 택배 할아버지가 전하는 '가슴 따뜻한 세상 이야기'
조용문 지음, 이경숙 그림 / 리스컴 / 2023년 12월
평점 :
책 제목 부터가 예뻣다.
인천에 살 땐, 너무 흔하게 탔던 #지하철
#꿈을나르는지하철 이라 제목은 지하철을 타지 못하는 시골살이에 찌든 내게 낭만을 주었다.
한편으로는 요즘 푹 빠져서 읽는 사람냄새 가득한 소설일것 같아서 기대도 했다.
아하! 소박한 반전이랄까?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 였다.
작가는#유퀴즈 에도 나왔던 #지하철택배 일을 하시는 할아버지다.
나도 사회초년기 때 이용해본 적이 있어서 지하철택배를 알고 있다.
지하철역을 기준으로 걸어서 20분(?)이내에 있는 곳만 의뢰가 가능했었다.
비싼 값을 치르며 퀵을 보내기에는 급하지 않고,
오늘 도착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물건이라면 딱! 맡기기 좋은 서비스였다.
이용자의 입장만 알고있는 내게
직접 배달을 하고 있는 분들의 일상이 새로웠다.
길에서 만나는 인연들과 고객과의 이야기들,
은퇴 후 가지게 된 제2의 직업이 가지는 의미까지 느껴지는 에세이였다.
각박하고 바쁜 도시를 떠올리기 쉽지만
할아버지의 조용조용한 이야기에서는 그 틈을 비집고 흘러나오는 인간미가 있다.
이런 마인드를 가진 특별한 분이라서 유퀴즈 같은 프로그램에도 나왔던가보다.
처음 했던 아르바이트 부터 우연히도 내가 했던 일은 다 서비스직이였다.
다시 직장을 구해도 서비스직은 안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어떤 일을 하더라도 사람과 만나지 않고는 할 수 없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처럼 작가님처럼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며 의미를 찾아간다면
어떤 일이나 장소, 상황 다 가리지 않고
삶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