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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 - 세상에서 가장 기묘한 22가지 재판 이야기
도진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12월
평점 :

#성냥팔이소녀는누가죽였을까
제법 심각한 제목이다. 장르가 범죄 스릴러 인가? 싶었지만 재판이야기라는 작은 제목을 보고
실제 특이했던 재판 사건을 모아놓은 책이라고만 생각했다.
정말 책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것이다;;

생각했던 내용이 아니라서 작가를 들여다 볼 수 밖에 없었는데,
작가 #도진기 님은 서울대 법대와 대학원을 나오시고, 주중엔 판사 - 주말엔 소설가로 지내시다가
공직을 벗어나 변호사&소설가 로 살고 계신 분이다.
어렵고 난해한 #법 이란 학문을 대중에게 더 쉽게 알려주고 싶어서
기초적인 #법핵심원리 를 담은 책을 쓰게 되셨고,
그게 바로 이번에 10주년을 맞아 리뉴얼 된 바로 이 책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들을 #재판 하는 과정을 그려낸 가상의 이야기인데,
중간중간 유머 코드가 스며들어 있어서 진짜 재미있게 읽었다.
소크라테스가 피고인들의 #변호 를 하면서 일반적인 #법상식 을 설명해주고
특별히 중요한 개념은 굵은 글씨로 표현해준다.
그덕에 이 책이 흥미로운 소설에 그치지 않고 법을 다루고 있는 지식도서라는 자각을 할 수 있었다 ㅎㅎ

자칫 부당하게 느껴지는 #판결문도 있었는데,
"죄 지은 사람을 처벌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이 억울하게 처벌받는 일도 업어야 합니다. 그것이 형사재판의 어려움이자 고민입니다."
이 한 문장으로 납득해가는 중이다.
특히 '법은 도덕의 최소화'라는 언급이 나오는데,
사람들마다 생각하는 도덕의 범주가 다르고 또 사람의 모든 행동을 법으로 규정할 수 없는 만큼
사회구성원 한명 한명이 스스로 더 도덕을 정의하고 가치관을 바르게 세우는게 필요하겠다고 느꼈다.
워낙 쉽게 쓰여진 책이다 보니 초등 고학년 정도의 읽기 능력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을것 같고,
어려서부터 법에대해 이해하고 있다면 학교나 친구들 사이의 분란이 생겼을때도
좀 더 객관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 같아서 집에 있는 아이들에게도 권할 생각이다.
마침 내가 피식거리면서 읽고 있는걸 보더니 이제 6학년 올라가는 둘째가 책에 흥미를 보였다.
엄마 거의 다 읽었어! 내일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