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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분식
김재희 지음 / 북오션 / 2024년 5월
평점 :

10년.
유미분식 사장님이 돌아가셨다.
딸에게 남긴 말은 10여년 지난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는 단골손님들에게 그 시절의 음식을 대접해달라고,
어찌되었든 사장님의 딸 유미도 분식집을 오간 세월이 길어 손님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엄마의 레시피로 만든 음식을 단골손님을 초대해 대접하면서 그때의 이야기, 지금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요즘 한창 즐겨보던 사람냄새 뭍어있는 #소설 이다.
옆 나라 일본에서 출간되는 소설들에도 이런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역시 한국사회가 나에겐 익숙해서 인지 #한국소설 이 더 쉽게 와닿고 그려진다.
나에게도 추억의 분식집이 하나쯤은 있다.
중학교 때 친구들과 가서 떡볶이에 밥까지 말아먹고 나왔던 학교 앞 큰 골목길에 있던 분식집.
그게 뭐라고 참 맛있게 먹었었다.
사실 재료도 떡 갯수도 몇개 없던 그 떡볶이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건 함께했던 친구들과 추억때문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작가가 #유미분식 을 소재로 잡은건 탁월한 선택이였던것 같다.
한국사람들은 누구나 애정하는 분식집이 하나쯤 있었을 테니까.
한편 읽는 동안 살짝 불편함도 있었다. 공감하기엔 좀 억지스러운 전개가 느껴졌기 때문 같다.
갑자기 화해하는 별거중인 부부의 이야기가 아직도 공감이 안됐달까?
결혼 10년차가 넘은 지금 생각해보면 권태기도 있었고, 치열하게 다투던 때도 있었다.
근데 그렇게 어느 한순간 풀어져버릴 감정들은 아니였다.
소설에서 처럼 좋았던 때의 기억이 다시 살아나 배우자를 향한 마음이 한순간에 반전되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저 책속의 일이다.
종합적으로 책을 보면서 나도 추억을 떠올리게 됐고, 내 삶이랑 연결지어 생각하게 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세상엔 참 다양한 사람이 있고, 면면을 들여다 보면서 휴머니즘 소설을 다시 또 찾게되는 매력을 좀 더 느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