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의 뇌를 꺼냈다고? - 고대 이집트 엉뚱한 세계사
팀 쿡 지음, 이계순 옮김 / 풀빛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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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엄마 미라 책 사주세요."라고 말했다.

꼬마의 요청에 흔쾌히! 미라에 관련된 책들 중 #어린이 수준에 읽을 수 있는 책들로 찾았었고

총 3권을 찾아서 사주었다.

천천히 읽어내려가면서 자기가 읽은 내용을 말해주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아이가 하필 미라를 궁금해 했던 이유를 물어봤더니

학교 도서관에서 비주얼 박물관을 보다가

과학 - 원소 - 광물 - 보석 - 보물 이런식으로 연결지어 책을 찾아 보게 되었고

피라미드 안에서 미라와 함께 보물,보석 들이 발굴되었단 얘기를 들은 듯 했다.

그러다 미라 부분에서 책을 못찾고 사달라고 한 것이다.

그 이후 슬쩍 파라오와 고대이집트까지 이어주고 싶었는데,

아이의 관심사는 금새 로봇과학 쪽으로 흘러가버렸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끼는 거지만 학습에도 타이밍이 참 중요하다.












몇 년 전, 어린이들이 읽기에 적합한 미라책을 찾아 해매본 덕에

생각보다 어린이용 책이 생각보다 없다는걸 알았다.

#엉뚱한세계사 시리즈 중 굳이 #파라오의뇌를꺼냈다고 를 선택한 이유도

내가 결핍을 느꼈던 부분이였기 때문이다.

책의 제목만 보고 둘째에게 "너가 엄청 찾았던 미라책 새로 나왔다~. 파라오의 뇌를 왜 꺼냈는지 기억나?" 라고 물으니

둘째가 "옛날에 이집트 사람들은 심장이 몸을 움직이게 한다고 생각해서 심장은 두고 뇌는 필요없어서 꺼냈어요"라는 대답을 해줬다.

"그럼 심장말고 다른 장기들은 굳이 왜 꺼냈대?" 하고 다시 물으니

"필요 없으니까요~" 라고 대답해서

나는 다시 "필요 없으니까 그냥 둬도 되자나"라고 말했다.

곰곰이 생각하던 둘째는 "그러네요"라고 대답했고

"엄마 생각엔, 생선도 손질할 때 내장을 제일 먼저 꺼내는데, 그 이유가 내장이 가장 빨리 상하기 때문이야. 그래서 파라오의 몸을 조금이라도 덜 상하게 하려고 내장들을 다 꺼낸거 아닐까?" 얘기하니

"어, 그럼 심장은 죽은 다음생에서도 움직여야 하니까 놔두고 그런거 같아요"라고 말한다.

이 책에선 어떻게 설명했는지 찾아보자며

미라를 만드는 과정부분부터 찾아서 같이 봤다.

줄글로 나란히 쓰여진 구성이 아니라 어른들이 볼 땐 정신사나워 보일 수 있지만,

아이들의 기준에선 가시적 효과가 더 좋다고 한다.

이야기 책과 달리 지식을 전해주는 책은 궁금한 파트. 그 중에서도 특히 호기심을 가지고

먼저 보고 싶은 부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니즈에 따라 선별적으로 보다보면 결국 다 읽어보게 된다.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이 되고, 그 동안 책을 꾸준히 읽혀온 아이임에도

내가 책을 읽히기 전 독전활동으로 짧은 대화를 나눴던 이유도 아이들의 호기심과 니즈를 건드려

책에대한 관심을 끌어내기 위함이였다.

이야기 책의 경우엔 기-승 부분을 읽어주면 아이는 궁금해서 클라이막스에 이르는 부분까지 담숨에 읽어나간다고 한다.

지식도서의 경우도 동화로 만들어 진다면 아이들은 술술 읽어나가게 되지만

아직 어린이의 반 정도는 이야기책의 요소를 가지지 않은 책들을 어려워 하기 마련이다.

그럴 때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역할이 아이가 책에 관심을 갖게 하는 일이다.

우리 둘째도 이미 다 아는 내용이라고 책을 읽어보지도 않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니즈를 건드려 주었다.

예상대로 기존에 알던 것과 살짝 다른 내용은 흥미로워했고,

또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은 기존에 알던 지식이 맞다는 확신을 얻으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어야 한다는 책에대한 고정관념만 탈피하면

아주아주 훌륭한 책을 만날 수 있게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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