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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에 가·보·느·자
조지종 지음 / 좋은땅 / 2022년 12월
평점 :
품절

결혼하고 2011년부터 5년정도, 타지역에 또 5년정도 살다가 진도로 다시 돌아온지 2년.
진도에 총 7년을 살면서 보고 듣고 생각해본 것들이 있었다.
최근 2년은 관광업에 종사하다보니 생각의 폭도 넓어졌다.
#보배섬진도 라는 명칭 답게 #진도 에는 정말 보석들이 많다.
훌륭한 경관, 다양한 볼거리, 역사유적지도 곳곳에 있고
내가 꼽는 가장 큰 장점은 길이 모두 연결되며, 끝에서 끝을 가도 1시간 정도밖에 안걸린다는 점이다.
주민으로 살면서 느끼는 장점은 생각보다 지원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교육은 무료이거나 재료비만 자부담인 경우가 많고,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여러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사기업이 거의 없기 때문에 주로 관공서에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특별히 대상의 제한은 없는 것 같지만 원데이 수업이 아닌경우는 지역주민위주로 구성되고 있다.
국악 관련된 교육도 최소 3군데가 넘는다.
물론 악기는 지원을 해주신다.
최고의 국악단들에게 받는 교육은 엄청난 특혜일 수 밖에 없다.
지역주민이 아니라 주로 관광을 오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시설도 많다.
예향 진도 라는 말처럼 표지사진의 배경이 된 #향토문화회관 이나 #국립남도국악원 에선
매주 다른 무료 공연을 볼 수 있고,
#진도개테마파크 는 예방접종을 마친 애견과도 동반할 수 있는 무료시설이다.
역사유적지들도 대부분 무료개방이 많다.
개인 시설들도 입장료나 이용료가 엄청 저렴하다.
생태관, 미술관 등 소액으로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많다.
이렇게 곳곳이 다 보석들로 채워진 진도이지만 아쉬운 점이 많다.

#조지종 작가님의 프롤로그가 내 마음과 꼭 맞아서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였다는 점에 위로를 받았다.
하나는 이 보석들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
둘은 보석들을 알리는 노력이 적다는 것이다.
관광업에 종사하는 2년간 계속 생각했던게 진도를 여행하는 코스나 스토리텔링형 관광상품이 없다는 거였다.
진도의 곳곳은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아늑한 매력을 많이 담고 있다.
어느 한 장소만 방문하기보다는 소박한 여러곳을 가까운 장소끼리 묶어서 일정을 짠다면
그보다 알찰 수 없는데,
또 생각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에 최적화 된 곳이 많다.
진도군 관광팀에서 제발.... 연령별 추천코스, 테마별 추천코스 를 다양하게 개발해서 홍보해주면 좋겠다.
진도의 입구라고 할 수 있는 진도대교 부터
활성화가 안된 모습을 볼때면
이 예쁜 진도를 감히 지인들에게 추천하기가 어렵다.
와서 실망하고 다시 안 온다고 하면 상처가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진도에 사는 우리끼리는 "진도는 어디든 다 멀어"라고 말한다.
그 먼 길을 달려오는 사람들이 더 만족스러운 여행과 힐링을 할 수 있도록
좀 더 활발히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막연히 진도를 알릴 수 있는 활동을 해보고 싶었고,
내가 아쉬움을 느끼던 여행코스 등을 짜보려고 시도해봤었는데
#진도에가보느자 에서 많은 부분을 알려주셔서
올해는 참고삼아 더 발전된 계획을 구상해봐야 겠다.
그런 면에서 '진도에 가보느자'는 #진도여행가이드북 으로써 손색이 없다.
현재의 진도군민도 하지 못한 일을 작가님이 해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언젠가는 사람들이 목포간 김에 들리고, 해남 가는길에 들려보는 진도가 아니라
진도의 매력을 느끼고 싶은 마음으로 향하는 날이 오길 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