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로 만든 집 ㅣ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박영란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12월
평점 :
고민 가득 담은 얼굴의 소녀 표지에 끌려서 책을 선택했다.
10대가 된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점점 어린이 이후에 읽을만한 청소년 책들을 고민하게 된다.
#청소년소설 처럼 10대 친구들이 읽을 수 있는 책들이 계속 출간된다는건
학부모로써 기쁘게 생각한다.
아직은 소설이나 자기계발 도서가 주를 이루는 청소년 도서들이지만
점점 영역을 넓혀나가게 될 거란 기대도 많이 된다.

무슨 뜻일까 상상을 여러가지로 하게되는 제목 #나로만든집 은
첫 문장 부터 심상치 않다.

우리는 아이라고 생각하는 그 청소년들이
사실은 충분히 성장한 사람들이란걸 깨닫게 해줬다.
"애들이 뭘 알아" 라고 하기에 소년, 소녀들은 많은것을 알고
스스로 생각과 판단을 하고 그걸 실천해가며 살고 있다.
주인공도 역시 그랬다.
아직 어른의 보살핌이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더 안정감을 느끼지만
혼자 살지 못할 만큼 어리지 않다.
뒷 표지의 "물려받은 유산은 지킬 줄 아는 나이입니다." 란 말이
그걸 증명해주고 있다.

복잡한 가정사가 없는 집 없을 것이고,
겉보기에 콩가루 같아 보일지라도 그 속엔 단단함이 숨어 있기도 하다.
이 책에 나오는 특이한 구성의 가족이 그렇다.
조카를 통해 과오를 반성하고 새 삶을 살아가는 삼촌도,
좋은게 좋은거란 식으로 굴던 고모도,
의외로 굳건한 마음을 가졌던 순지도,
결국엔 주인공에게 가족이란 생각을 하게 됬다.
'나쁜 일이 꼭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게 아니다'는 말처럼
이제 집 주인으로써의 주인공을 모두가 인정하고,
집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미룰 수 밖에 없었을 미래를 꿈꾸는 뒷 이야기가 펼쳐지길 바란다.
비 온 뒤 더욱 단단해지는 땅 처럼 가족이란 울타리를 주인공이 느낄 수 있는
안온한 삶이 펼쳐지길 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