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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감동한 논어
사쿠 야스시 지음, 장원철.박홍규 옮김 / 김영사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어렸을 적부터 고전을 좋아한 편이다. 특히 논어, 명심보감, 사자성어, 그리고 탈무드 같은 책들을 좋아했다. 이런 책들을 본다고 하며 주위에서 '제목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이걸?'이라는 표정으로 의아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정말 큰 오해다. 사실 이런 종류의 책들은 전혀 어렵지 않고 오히려 읽고 이해하기가 쉽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누가 들어도 충분히 납득할만한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는 한 챕터에 관한 내용이 정말 짧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명언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실제로 논어는 공자가 이야기 한 말과 그 풀이를, 명심보감은 고대 중국의 왕이나 뛰어난 학자들이 남긴 이야기를, 탈무드는 유대인들의 교훈 담긴 이야기를 묶어 놓은 책이다. 명언 모음집도 좋지만 이런 책들도 한 번 읽어 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가서 이야기를 할 때 그냥 말하는 것 보다 논어에서, 명심보감에서, 탈무드에서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라고 말하면 조금 달라보이게 하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요즘 출간되는 책들은 풀이가 정말 잘 되어 있어 이해하기가 쉽다는 점이다. "고등학생이 감동한 논어" 역시 30년을 교사로 재직한 작가가 집필한 책으로 학생들과 교류를 통해 현시대에 적합하게 해석해 놓았다. 2,500년 전에 어느 상황에서 공자가 이야기 했던 것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풀이가 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시대를 관통하여 현대에도 통용되는 교훈을 준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 책을 통해 논어에 대한 이해와 교훈을 쉽게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깨알 상식을 담아 놓아 넓고 얕은 지식을 습득하기 유용하다. 공자보다 80년 늦게 태어나 4대 성인으로 추앙받은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라고 말했는데, 공자는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여라."라고 말했다. 둘 모두 무지의 자각에 대해 이야기 했다는 점 이외에도 상당히 공통점이 많았다. 마치 부처님과 예수님이 보리수(특정 식물의 지칭이 아닌 깨달음의 장소) 아래에서 명상(기도)를 하다가 깨달음(신의 부름)을 얻은 것처럼 말이다. 글을 쓰다가 갑자기 떠오른 건데 4대 성인들의 공통점을 또 하나 발견했다. 그분들은 말씀으로 진리를 전파하셨는데 현재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건 제자들이 그분들의 말씀을 기억해 내서 기록했다는 것이다. 누가 그랬다. 역사에 이름을 남기려면 글 잘 쓰는 제자를 키워야 한다고...^^;;
책에 대한 내용을 써야하는데 이야기가 너무 옆길로 빠져 버렸다. 두서 없는 독후감을 여기서 이만 마무리 해야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