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면허증
코르넬리아 니취 지음, 한윤진 옮김 / 사피엔스21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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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두 아이를 키우면서 과연 부모 면허증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 하고 내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고개가 숙여진다. 하지만, 내가 내 아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닐것이다. 그건 반대로 내가 내 아이를 지나치게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 사랑이 나 혼자만의 지나친 사랑. 내 아이를 배려하지 않은 나만의 독단적인 사랑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난...

이제부터 부모 면허증을 받기 위해 내 자신을 돌아보고 내 아이를 다르게 바라본다.

우린 어른으로 성장하고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었다. 하지만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지 또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은 무엇인지는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10년, 14년 혹은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면서 공부를 하지만 '부모'가 되는 방법에 대해 공부하진 않았다. 이 책은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을 세 분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첫째, 교육의 시작, 좋은 관계 맺기

두번째, 난감한 상황, 지혜롭게 대처하기

세번째, 함께하는 가족생활, 디자인하기

 

첫번째 교육의 시작은 좋은 관계 맺기이다. 어렸을 때부터 관심과 애정을 받아본 사람은 커서도 다른 사람에게 더 큰 관심과 애정을 베풀 수 있다. 그럼 어렸을때 받아야 하는 관심과 애정은 무엇일까? 그건 결코 거창한것이 아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보여주는 친밀감이다. 안아주고 사랑하고 있음을 표현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무조건 받아주고 사랑을 주라는 것은 아니다.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는 동시에 아이가 자립심을 키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 바탕은 신뢰이다.

 부모가 아이를 존중하며 키운다면 아이는 모든일에 자신을 가진다. 하지만 모든일에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서 자유를 줄 수는 없다. 아이가 결정하도록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는 아이가 이해하도록 명확한 근거를 들어 설명을 해줘야 한다. 그리고 모든 결정은 부모가 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으로 결정하도록 한다.

 부모가 아이의 결정을 존중해주고 이해해준다면 분명 거기에는 규칙이 있어야 한다. 삶의 체계를 잡아주는 규칙을 몸에 익히게 해주고 힘든 순간에도 스스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부모의 따뜻함과 존중을 받으며 규칙을 익힌 아이들은 훗날 지혜롭고 현명하게 사회생활을 해 나갈것이다.

 

두번째는 난감한 상황, 지혜롭게 대처하기다.

 이 부분에서는 구체적인 상황들을 들어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쓰고 있다. 제시된 상황들은 일상생활에서 아이와 자주 부딪치는 일들이다. 해결책은 그다지 어려운것이 아니라 실천할 수 있는 것들도 제시되어 있어서 직접 실천에 옮겨보면 좋을것 같다.

 또한 이 부분에는 12가지의 기본 육아 규칙이 나오는데 그중에 '긍정의 힘을 키워라, 듣는 사람에게 상처주는 말은 하지 말라'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지침인것 같아 몇번을 읽었다. 내 아이에게 상처되는 말을 수없이 했었다. 그 말들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상처로 남았을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함께 사는 가족생활, 디자인하기가 나온다. 아이들과 함게 할 수 는 많은 일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건 특별한것도 많은 노력이 드는것도 아니다. 우리가 일상속에서 소소하게 일어난 일들이고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이다. 평범한 일들도 아이들에겐 부모와 함께라면 멋지고 특별한 일들로 기억속에 남을 것이다.

 

부모가 되는 일은 쉽지 않다. 매번 육아서를 읽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하지만 돌아서서 내 아이를 대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잊어버리고 소리부터 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꾸만 이런 책을 읽고 느끼면서 아이를 대한다면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도 커질것이다. 좋은 부모의 기준은 없다. 내가 좋은 부모가 아니라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 내 아이와 내가 행복하다면... 서로 이해하고 따뜻함을 느끼고 사랑한다면 그것이 좋은 부모가 아닐까? 지금보다 더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환한 길을 제시할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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