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오브 더 시 에프 그래픽 컬렉션
딜런 메코니스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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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래픽 노블을 아시나요? 쉽게 말해서 그래픽 노블은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취하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일반 만화보다 철학적이고 진지한 주제를 다루며 스토리에 완결성을 가진 단행본 형식으로 발간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해요. 실제 역사인지 허구인지 그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는 드는 이 책은 편집증적인 언니 메리가 미래에 여왕이 될 엘리자베스 1세를 유폐한 것에서 영감을 받아 그려진 그래픽 노블이에요! 어찌나 재미있던지 한번 책을 들자마자 끝을 볼 때까지 내려놓을 수 없었다니깐요. 동화책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역사 책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한 이 책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습니다. 전체적인 내용과 그림체 역시 아주 잘 어울려 눈앞에 그려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중간중간 설명해 주는 내용들(체스 두는 법, 마을의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 섬의 이곳저곳 등) 역시 할머니가 읽어주시는 동화책같이 푸근하고 흥미로웠고요. 왜 이제서야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의 책을 만난 건지 싶고, 심지어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졌답니다.


※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프롤로그로 쫓겨난 여왕의 이야기로 시작한 책은 너무 작고 험난해 이름도 없는 섬에 살고 있는 한 소녀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어디서 태어났는지, 부모가 누군지 알 지 못하는 마거릿은 수녀원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 수녀원은 바다로부터 부상 받은 사람들을 보살피거나 배를 타고 지나다니는 모든 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는 곳이죠. 마거릿은 자기가 왜 이곳에 왔을까? 나는 누구인가?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수녀님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지만 의문이 쉽게 풀리지는 않았죠. 그러던 어느 날 섬으로 유배된 캐머런 부인과 그의 아들인 윌리엄이 도착합니다. 섬안에 어린아이는 그 둘뿐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금세 친해졌으며 일상을 함께 합니다. 그렇게 어찌 보면 평화롭던 삶이 변화가 생기게 되는데! 캐머린 부인의 죽음, 감옥으로 쫓겨난 윌리엄. 그리고 윌리엄을 통해 몰랐던 진실인 수녀원의 비밀을 알게 된 마거릿.


이 섬의 수녀원은 또 다른 감옥이었던 것입니다. 왕에게 미움을 받은 자들이 쫓겨난 곳이었던 것이죠. 어느 수녀님 하나 마음대로 이곳을 떠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마거릿 본인도 마찬가지였고요. 아무 생각 없이 이야기를 읽어 가던 중 ㅠ 수녀원이 감옥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내가 살던 곳이 누군가에 의해 발이 묶여있는 곳이란 이야기를 들으면 얼마나 무섭고 두려울까요? 그렇게 비밀은 알게 되었지만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가고 얼마나 지났을까요. 섬에 또 다른 누군가가 찾아옵니다. 윌리엄 때와 마찬가지로 유배된 젊은 여자. 그리고 그녀를 감시하러 같이 온 메리 클레멘스 수녀. 유배된 젊은 여자의 정체가 알게 된 마거릿은 무언가의 이끌림인지 그녀에게 다가가게 되고, 그녀의 말동무가 되어주고 하며 그녀의 일을 도와주기 시작합니다. 그 젊은 여자와 마거릿의 관계 그리고 앞으로 수녀원에 벌어질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이 제가 읽기에도 너무 흥미로운 책이었어요! 저는 연쇄작용들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제가 역사에는 젬병이라) 이 책을 통해 16세기 영국의 역사 이야기도 궁금해지더라고요! 이렇게 궁금해서 이어지는 내용을 찾거나 배경지식을 얻는 연쇄작용은 너무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기억에도 오래 남고요~ 여러모로 저에게 좋은 기운을 가져다줘서 너무 좋아요!*_* 어디에서 들어 본 것 같은 이야기지만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되어 더욱 풍성해진 이야기. 그들의 바다 이야기 속으로 같이 빠져보실까요?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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