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 페이지터너스
마샤두 지 아시스 지음, 이광윤 옮김 / 빛소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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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공포는 날로 더해갔다.
이제는 누가 멀쩡하고 누가 정신병자인지 알 수 없었다.

📖 “인간 이성을 마비시키는 바스티유 감옥”

📖 “나는 과학과 아무 관련이 없소. 하지만 우리가 정상적이라고 추정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미쳤다는 이유로 격리되고 감금된다면, 그 박사가 미친 사람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습니까?”

📖 모든 것이 그런 식이었다. 나머지는 독자가 직접 상상해 보길 바란다. 모든 도덕적 또는 정신적 아름다움은 가장 완벽해 보이는 지점에서 공격을 받았으며, 그 효과는 확실했다. 물론 항상 확실한 건 아니었다.

아이러니가 가득한 소설이었다. 마샤두 지 아시스 작가의 중단편을 모아둔 소설집이다. 모든 소설이 인간 본성을 말하고 있었다. 이성을 멀게하는 두려움, 권력의 폭력성...
단편이라 간결하게 맺음지어지는 글들이 독자로 하여금 더욱 생각할 수 있는 유머를 건네주고 있다. 소설집의 제목과 동일한 정신과의사는 결국 이카구아이시시에는 정신병자는 없었고 그 진실은 씁쓸했다. 박사의 과학에 대한 열정은 광기였고 의학의 발전이라는 명목 하에 마을 사람들 모두가 희생자가 되었다.
블랙코미디 그 자체인 소설이다.

“이제는 누가 멀쩡하고 누가 정신병자인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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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다정해지기로 했습니다 - 잠들기 전,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
디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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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이 아니라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내 욕구' 가 스트레스의 뿌리였습니다. 이런 욕구가 있는 한 저는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을 보면 늘 이와 동일한 괴로움에 시달릴 게 분명했어요.

📖한마디로 어린 시절에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을 겪으면 당시의 '팩트fact' 는 매우 흐릿하게 뭉개지고, 감정은 과장해서 더 뚜렷하게 새겨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자기 마음을 괴롭히지 마세요."
이 말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시나요? 생각해보면 저도 한 때 그 말의 깊은 의미를 몰랐어요. 그냥 "안 넘어지게 조심해" 정도의 말로 취급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왜 내 마음을 괴롭히지 말아야 하는지 좀 더 분명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마음을 괴롭히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그래야 마음의 힘이 생기기 때문이에요. 마음의 힘이라는 표현은 근사한 비유가 아닙니다. 무척 실재적인 표현입니다.

📖어떤 말, 어떤 표정, 어떤 행동은 별다른 의도를 가지지 않아도 타인에게 상처를 줍니다. 그런데도 나는 그렇게 무심코 타인에게 상처를 준 적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저 상처를 받은 기억만 고이 간직하며 살아요. 우리는 정말 자기밖에 모르나 봅니다.

📖자신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면 나밖에 보이지 않거든요. 다른 사람이야 어떠하든 내가 잘했다 • 못했다, 내가 잘 났다 • 못났다, 내가 이득을 얻었다 • 손해를 입었다...... 오직 '나, 나, 나' 하는 '나나랜드' 에 갇히고 말아요.

처음 이 책의 제목과 표지를 보고서는 흔하디 흔한 위로말이 가득한 에세이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명상을 통해 하루하루 마음에게 안부 인사를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내용이었다.
가독성은 좋지만 요가와 명상에서 사용하는 단어들로 와닿지 않는 부분들도 있긴 했으나 그로 인해 좀 더 공부하는 느낌을 받은 것 같기도 하다...
어줍잖은 위로가 아닌 내 마음을 챙기는 '방법' 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마음의 힘을 키워 내 마음에도 조용한 기적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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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수업 - 컬렉션으로 보는, 황윤의 세계 박물관 여행 일상이뮤지엄 1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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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가가 살고 있는 안양을 주인공으로 삼아 세계 수준의 뮤지엄을 하나 만드는 것을 책 내용으로 잡아, 따라가본다. 안양 정도의 규모의 도시에 꽤 괜찮은 뮤지엄이 만들어질 수 있다면 다른 지역의 더 능력 있는 도시들은 더 큰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사실 미술이나 예술은 생존이 중시되는 시대에는 어찌 보면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현대인에게 생존이란 단순히 의식주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우리는 깊게 사고하고 문화를 즐기며 그런 문화를 통해 삶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한다. 또한 예술 작품 감상을 통해 그 시대를 읽으며 상상력을 자극받고 새로운 영감을 얻기도 한다. 그것이 바로 인간이다.

이 책에서 가장 공감이 된 부분이다. 늘 깊게 사고하고 문화를 즐기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다.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던 이유도 박물관에 대해 더 알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박물관과 미술관은 전시되는 건물이나 내•외부 디자인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장한 컬렉션이라는 작가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겉이 아무리 번지르르한 건물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이라도 내부에 볼만한 작품이 없다면 그 곳에 방문하는 의미가 없다.

한국의 대부분의 문화는 서울로 집중되고 있다. 그것은 미술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각종 음악 및 공연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 부분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여러 나라의 박물관의 문화와 역사를 알아볼 수 있었고 그 박물관들이 가진 컬렉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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