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게네스에게 영성을 묻다 - 영성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윤주현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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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인간이 하느님과 영적 합일에 이르기 위해 거치는 여정' 의 시작을 밝히는 책입니다.

1,800년 전, 로마 제국이 그리스도교 신앙을 인정하기 훨씬 전, 박해의 시대를 살았던 오리게네스교부의 삶의 여정을 들여다보고 그의 신학과 영성이 정립되는 과정을 알아볼수 있습니다.

'나의 존재는 무엇이며, 무엇을 향해 삶을 꾸려가야 하는지' 에 대해 흔들리고 있다면 꼭 읽어보세요.

마음을 단단히 무장할수 있는 책입니다.


저는 지난 6월동안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읽으면서 그동안 관성으로 내뱉었던 단어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바로 "영혼"인데요. 인간에 대해 '육체가 전부'라고 하는 일원론자와 '육체와 영혼의 조합'이라고 보는 이원론자들이 나누는 논의를 보면서, "그동안 나는 과연 영혼을 무엇이라고 생각했을까?" 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영혼은 어디에 있을까? 무엇일까? 대답할수 없는 답답함이 있었지요. 지금은 이분법적 논리로 성급히 답을 내리기보다 많은 이야기를 들어봐야겠지요?신기하게도 새로 만나는 책들마다 힌트가 숨어있는 듯 합니다.


이 책에서도 플라톤의 이원론적 세계관을 소개하며 오리게네스가 그러한 그리스 철학을 도구적으로 수용했다고 말합니다.

오리에게스는 이중적 인간관과 삼중적 인간관을 혼용해서 사용했는데요.

영혼이 선재하고 육체가 나중에 만들어졌으며, '하느님을 향한 인간 영혼의 사랑이 식어버린 이유로 천상적 육체와 물질적인 육체로 나뉜다' (p. 118)고 설명합니다.

인간을 어떤 존재로 볼것인가?를 시작으로 그렇다면 '그러한 존재가 하늘로 다시 올라가기 전에 현세를 어떻게 살 것인가'로 이어지는 건데요.



하느님을 관상하는 상태로 가기 위해 살아있는 동안 하느님과 가까워지려는 영적인 인간의 삶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성경속에서 천상을 향해 현세를 순례하는 인간의 영적 여정을 만날수 있습니다. 바로 <탈출기 강해>와 <민수기 강해> 입니다. 오리게네스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현세의 삶을 이스라엘 민족이 하느님이 약속하신 가나안에 이르기까지 거쳤던 40년간의 사막 여정에 비유하여 설명합니다.




가끔 아니 종종 불만을 늘어 놓습니다. 내가 원해서 태어난 세상이 이리도 험난한것에 절망합니다. 특히 요즘 사막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여있는 기분도 듭니다. 또 지금만 살기도 힘든 가운데 기도하며 사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회의감이 들기도 합니다. 저의 이런 모습을 민수기와 탈출기에서도 만날수 있겠죠.

어쩌면 사막에 발도 들여놓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현세를 살아가는 인간이 처한 이 상태는 결코 변화 될수 없는 결정적인 형벌의 상태가 아닙니다. 이 일시적인 형벌의 시기는 말하자면 인간을 교육하고 치료하기 위한 시간입니다. 인간은 이시간을 통해 창조되었을때의 상태를 회복함으로써 본래 자신이누렸던 하느님을 관상하는 지복의 상태로 되돌아갈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 P118

오리게네스의 영성적 전망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적은 하느님에 대한 지복직관, 즉 그분에 대한 관상에 있습니다. 따라서 ‘관상‘을 이해하는 것은 오리게네스의 영성 세계를 살펴보는 데 핵심적인 사안입니다. 이러한 그의 관상적 전망은 플라톤 철학으로부터 일정 부분 받은 유산이기도 합니다.

- P157

이런 신뢰의 자세는 매일의 삶속에서 주님의 뜻에 따라 사는 것, 그분의 섭리에 우리 자신을 온전히 내어 맡기는 것을 말합니다. 오리게네스에 따르면, 신자들이 이 사막의 여정을 걷는 동안 견지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태도는 바로 주님을 향한 신뢰의 자세입니다.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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