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의 뛰는 심장 속에서 나는 내가 한때 그랬고 또 알았던 것의 메아리를 듣는다. 달리기의 심장박동이 나를 꼬옥 끌어안을 때 나는 인간의 타락 이전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달리기의 리듬이 나를 꼬옥 끌어안을 때, 나는 환희의 들판에서 달린다. 그 속에 둘러싸여 외부에서부터 내부까지 따뜻해진다. 그러한 순간에 달리기는 나에게 속삭인다. 그 속삭임은 불현듯 나타났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사유이다.
달리기는 마치 기억이 날 듯 말 듯 애태우다 사라지는 꿈처럼 내가 한때 알았지만 기억할 수 없었던 진리를 속삭인다. 이것은 환희의 속삭임이요, 자유의 속삭임이며, 우리를 발가벗기고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삶이 내포하는 진정한 의미의 속삭임이다. 달리기는 에덴의 삶을 속삭인다.

모든 의미나 목적이 멈추는 이런 순간은 더이상 뒤쫓는 것이 아닌 진정한 달리기가 시작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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