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네덜란드 철학자 바루흐 스피노자 Baruch de Spinoza 에 따르면, 자유로워지는 것은 필요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이와유사하게 도교에서는 자유를 무위無爲, 즉 인위적 행위가 없는상태와 동일시한다.
이것은 노년에서 벗어나려는 자유이며, 우리를 향해 전속력으로 돌격해 오는 삶의 자유인 빠른 젊음의 자유를 재현하는것이다. 이것이 바로 필요에 맞게 행동하는 스피노자의 자유이다. 그러나 장거리 달리기에 체화된 자유는 매우 다르다. 이것은 스피노자의 자유, 젊음의 자유가 아니다. 스피노자의 자유는 육체와 정신의 경계를 허문다. 실제로 스피노자는 육체와 정신은 결국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장거리 달리기의 자유에서 육체와 정신의 경계는 흐려지기보다는 더 뚜렷해지는 듯하다.
바로 이것이 17세기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르네 데카르트RenéDescarts를 근대 철학의 아버지로 만들어 준 직관이다. 데카르트에 따르면, 뇌를 포함한 육체는 다른 물질과 상세 구성이 다를지언정 하나의 물질이다. 그러나 데카르트가 보통 동일하다고본 정신, 영혼, 이성 혹은 자아는 매우 다르다. 정신은 물질적대상이 아니며, 물질과는 다른 실체로 구성되어 있고, 다른 법칙을 따른다. 그 결과로 나온 데카르트식 이원론은 인간을 물질적 육체와 비물질적 정신의 전혀 다른 두 가지가 결합한 것으로 본다.
장거리 달리기의 자유는 스피노자보다는 데카르트의 자유인 것이 분명하다. 약한 것은 육체이다. 장거리 달리기에서 거리를 늘려 나가는 것은 육체를 속이고 설득하는 정신의 능력이다. 104번가에 도달해도 계속 달려야 한다. 나는내 육체가 여전히 내 정신이 지정한 페이스대로 한 발 한 발 내딛도록 만들어야 한다. 성공적인 달리기의 정신은 가끔은 필요에 의한 거짓말이다. 인내심의 저변에는 자기기만이 있다. 달리기의 자유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있다. 나는 납득하지 않지만, 어쨌든 사람은 자신의 육체에 거짓말을 하기 때문에 육체와 정신의 분리가 증명된다는 데카르트의 심신 이원론이 바로 자유의 첫 단계, 첫인상이다.
장거리 달리기 선수는 죽음을 초월하여 혹은 대부분 그렇듯초월하지 못하더라도 정신과 어떻게 사는지를 아는 사람이다. 장거리 달리기는 노년에서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노년을 향해뛰는 것이다. 위기가 아니라 삶에서 마땅히 다다를 곳에 왔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장거리 달리기의 자유는 나이의자유이다. 또, 그래서 장거리 달리기는 젊음의 자유를 되찾기보다는 처음으로 전혀 새로운 종류의 자유를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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