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을 대신 전해 드립니다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58
김대조 지음, 한지선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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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생각해 보면 손 하나로는 불편해. 손이 두 개면 손뼉도 칠 수 있고, 물건도 들기 쉬워. 그래서 이제 오공주는 안 할래. 친구를 숫자로 제한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야.

p159

SNS의 사용이 무분별해지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아이들의 일상들과 고민들을 주제로 한 동화이다.

특히나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단짝진구들, 오공주파같은 무리활동.

무리에 끼어야만 하고 끼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마음을 바라보고 무리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며 마음 고생을 하는 아이들의 속마음도 만날 수 있다.



주인공 은우도 그렇다.

성지나를 중심으로 한 오공주파.

어느 날 툭 떨어졌다가, 어느 날 달랑달랑 붙어 있는 턱걸이 오공주.

손끝으로 달랑달랑 매달려 겨우 버티던 오공주.

오공주가 됬다가 빛을 찾고,

오공주에서 탈락해서 검은 수렁에 빠지기도 하고

오공주로 인해 마음졸이며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은우.

스스로가 턱걸이 오공주라고 말하며 오공주에 들고자 친구의 비위가 먼저인 은우 및 다른 아이들을 보며 요즘 아이들이 정말 이런가, 마음이 애렸다가

그래도 자신을 발견하며 꼿꼿이 설 수 있는 아이들이지 않을까 기대를 해봤다가,

아이들에게 있어서 친구관계가 중심이 되어가는 저 시기에 어떻게 조언을 해주며 자랄 수 있도록 해주어야할지 부모로서 고민도 해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던 책 도입부였다.




지나를 둘러싸고 이 친구가 나가고 내가 들어가고

그리곤 그 다음날 그 친구를 모른척 하고 ...

아슬아슬한 줄타기처럼 친구관계가 계속되던 중, 은우에게 SNS 메신저 알람이 온다.

대신 전해 드린다는 메세지.

익명으로 사연을 관리자에게 보내면 그 메세지를 대신 전해준다는 거다.

핸드폰에 민감하고 SNS활동이 빠른 아이들.

그들의 니즈를 콕 찝은 듯, 회원은 점점 늘어갔고, 익명으로 올라오는 메세지는 점점 활력소가 되는 듯 재미있어진다.

하지만, 그 공간은 처음의 의미는 퇴색되어버린채 점점 더러워지고, 친구를 모함하기까지 이른다.

익명이 보장되니,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아이들이 SNS에선 하고 싶은 말을 여과없이 해버리기에, 손쉽게 변질될 수 있다.

어른들에게도 쉽지 않은 그 공간에서 아이들은 재미있다라는 이유로 지켜야할 선을 무참히 넘어버린다.

하지만, 주인공 은우는 오공주에 들어가고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지만, 옳고 그름의 분별력과 다른 아이들보다 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있었던 듯 싶다.



지나에 대한 거짓 소문들과 전하지 말아야 할 말까지 전하는 관리자로 인해 대전방이 시끄러워지자 친구들은 다 같이 모여 지나를 돕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던차 늘 응원을 해주고 따뜻한 말을 건네주는 경비 할아버지로부터 큰 조언을 듣게 된다.

할아버지의 삶의 지혜가 깊이 스며든 조언은 바로 "들어줘라"

대전방 관리자인 그 친구는 아마도 자기 말을 진심으로 들어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을거라는 말씀이다.

그리고 앵무새같은 관리자가 말을 하도록 아이들은 대화를 이끌고, 그 아이에게도 나름의 이유와 아픔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지나 또한 자신이 그동안 해왔던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며 사과하려는 모습이 글에 녹아 있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고 반성한 지나가 용기를 내어 늦었지만 진심어린 사과를 한다.

"그리고... 넌 가만히 있으니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 미안해. 그, 그건 진짜 진짜 미안해."

p154

우리가 흔히 범할 수 있는 실수.

그리고 '대신 전해드립니다'는 '함께 해결해 봐요'로 바뀌게 된다.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찾고 그 안에서 해결 방법을 고민하며 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의 결말이 참 흐뭇하다.

아이들은 자라고 있다.

그 아이들이 힘들어하거나 아파할때 기댈 수 있고 잠시 쉬어가며 지혜를 구할 수 있는 할아버지같은 어른들이 주위에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런 어른이 내가 됬었으면 하고...

그리고 지나처럼 자신을 진정으로 바라보며 내가 한 실수를 인정하고 변화할 수 있는 마음이 건강한 아이들로 자라나길 응원해 보았다.




* 본 포스팅은 책세상&맘수다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을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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