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무슨 풀이니? 키다리 그림책 35
나가오 레이코 글.그림, 김윤정 옮김 / 키다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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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며 자주 마주쳤을만한 작은 풀과 풀꽃들.

자수로 한땀한땀 풀과 풀꽃이 가진 특징을 그대로 살려 책 속에 풀들을 심어놓았다.

자수는 잘 모르지만, 유심히 그리고 찬찬히 살펴보니 수놓은 기법이 풀들마다 다르다.

그들을 오랫동안 정성들여 관찰하여 자수로 또 다른 생명을 불어넣어준 것 같았다.

보고 또 봐도 아기자기 아름답고 예쁜 자수 그림책.

너는 무슨 풀이니?



작가는 덴마크 스키루스 수공예 학교에서 자수를 공부했다고 한다.

주위에 프랑스 자수를 배우는 이들을 종종 만나곤 하는데, 그들이 만든 작품은 정말 정교하고 오묘해서 눈을 뗄 수 없었던 기억이 있다.

자수가 주는 매력을 한 번 맛봐서일까?

책에 담긴 멋들어진 작품들이 너무너무 감동스러웠다.


이야기엔 할아버지 댁에 놀러온 타로와 할아버지가 수박이 시원해질때까지 기다리며 할아버지 집 주변 풀들을 관찰하며 시작된다.

지나치며 한번 쯤 봤을 법한 풀들

그 풀들을 자수로 보며 이름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나뭇잎의 색깔도 조금씩 다르고, 꽃의 잎 방향과 결도 다른 자수 솜씨가 감탄을 자아낸다.


잡초라고도 하는 풀들은 야생에서 자라는 풀이라고도 해서 야생초라고도 불린단다.





괭이밥, 닭의장풀, 개망초, 강아지풀, 명아주, 질경이, 달맞이꽃...

작가가 일본사람이니 분명 이 책에 실린 야생초들은 일본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야생초들일 것이다.

이웃나라여서일까, 자연환경이 비슷해서일까.

우리네 시골 어딘가에서 마주치며 눈길을 끌었던, 한번쯤 들어봤었던 야생초들이어서 더욱 반가웠다.


특히, 야생초 이름 중에는 동물 이름과 비슷한 것이 많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된 재미난 점이다.


또한 나팔꽃과 비슷한 메꽃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야생초이다.

나팔꽃은 밤에 핀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낮에 핀 나팔꽃과 비슷한 꽃은 메꽃이란다.

어렴풋 기억에, 낮에 나팔꽃이 피어 있어서 이상하다~~~했었던 것 같은데...

이 책을 미리 읽었었더라면, 메꽃이야~~라며 반가워했을 것 같다. ^^




책을 보다보면, 오른편에는 야생초들을 집중적으로 수 놓은 그림이 들어가 있고,

왼편에는 타로와 할아버지가 야생초들을 관찰하는 모습이 작게 들어가 있다.

이야기에 맞춰 타로와 할아버지의 행동이 생동감있게 수놓아져 있는데, 얼굴에 눈코입은 없지만, 그 표정이 그대로 상상이 되니

이 또한 신기하고 재미난 경험이었다.

(작가의 수놓는 솜씨가 얼마나 섬세한지 보면볼수록 놀랍다.)




타로와 할아버지의 동작 하나하나를 따라가게 되는 구성이다.

작고 눈에 띄게 화려한 꽃들은 아니지만 여럿이 모여 활짝 피어 있으니 보기 좋구나~ 하는 할아버지 말씀처럼

이름을 알고 다시보는 야생초들은 보기 좋을뿐 아니라 길가다 만난다면 더없이 반갑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키다리 해바라기와 그 안에 시원한 수박을 먹고 있는 할아버지와 타로가 참으로 정겹다.

계절마다 다른 야생초들.

나가오 레이코가 손으로 피워내는 다른 계절의 야생초들은 어떨지 상상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며 궁금해진다.


이 책 이외에도 '작은 풀꽃의 이름은'이란 책도 작가의 자수 그림책이라고 하니

시간내어 꼭 보리라 마음먹었다.


아이들과 함께 보며 책을 읽고 할아버지와 타로의 모습과 꽃들의 모습들을 자수로 놓은 작가의 솜씨를 감상해보는 것도 좋겠고,

풀의 이름들을 알아가며 실제 풀도 사진으로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다.

(지금은 겨울이니, 밖에 나가 만나는 건 안되겠다...ㅠㅠ 내년 여름에 이 책을 다시 펼치리라~~~^^)


* 해당 글은 키다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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