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한 송이
이진영 지음 / 대교북스주니어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활짝 핀 벚꽃, 그 사랑스러운 분홍빛에 설레는 봄날

아름다운 그림책 하나가 마음 한 켠에 들어왔습니다.


그동안 분홍 하늘 아래를 거닐며 

그 화려한 아름다움만 눈에 담아왔었지요.


이번에 '벚꽃 한 송이'를 통해 벚꽃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끼고

우리 삶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

아름다운 색감으로 흐드러진 벚꽃을 표현한 그림책은

손주와 할머니가 대화하듯 시작됩니다.


벚꽃이 핀 날, 예쁘게 차려입고 할머니가 달려간 곳은

까마득한 옛 기억을 끄집어 내게 하는 그 시절의 학교입니다.


할머니에게는 여전히 그대로인 옛 친구들

웃으며 떠올리는 그 시절의 추억들 

그 아름다운 유년의 기억이 마치 어제 일 같습니다.


*

"할머니 어디 가세요? 그 쪽은 집이 아닌데."


할머니는 오늘 모임에 나오지 못한 친구를 찾아갑니다.


 

활짝 핀 벚꽃과 함께 달려간 곳은 단짝 친구가 지내는 요양원입니다.

그리고 함께 즐거운 어린 시절을 추억합니다.


"옛날 사진을 어디 눈으로 보나? 기억으로 보지."


어째서 그 옛날 어린 시절의 즐거운 기억이 지금도 그토록 소중할까요?

우리는 나이 들고 늙어 가지만 과거로부터의 기억을 늘 안고 사니까요.

우리 안에는 순수했던 아이의 마음이, 옛 기억이 늘 함께 하겠지요.


 

*

"지는 꽃잎엔 피어 있던 모습까지 다 담겨 있거든."


인간의 삶이 꽃과 같이 피고 지는 것이라면,

지는 꽃잎이 더 찬란한 이유는 바로

 아름답게 피어나던 그 모든 삶의 기억이 담겨 있기 때문이겠지요.


몇 번을 다시 읽으며 마음에 눌러 새기고,

한 줄 한줄 의미를 담아가며 더욱 깊어지는 책이랍니다.

 

*

 

"엄마 엄마도 나이들면 할머니가 돼요?"

"엄마 아빠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면 죽나요? 그럼 나 혼자 남아서 어떻게 살아요?"

엉엉 우는 아이를 안고 한참을 다독인 적이 있습니다.


6살, 아이는 이제 막 인간의 나이듦과 죽음을 알게 되었답니다.

그것이 우리의 삶이라는 것을 온전히 이해하기엔 어린 나이지요.


이 책으로 아이에서 어린이, 청소년, 성인 그리고 노인이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우리의 삶이고,

그 삶이 만들어 낸 찬란한 시간을 살아가고 있음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의 죽음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아이에게 말하려 합니다.


"하늘나라에서 기다릴게. 우리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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