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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3월
평점 :
🌊《나의 친구들》 |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나는 이 소설을 완성하는 데 30년이 걸렸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작 《나의 친구들》은 ‘연결’의 마법을 보여준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우정을 입체적으로 그리며, 시간과 죽음, 예술이 인간을 구원하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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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살이 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는 모든 여름이 그렇게 느껴지고, 친구 관계는 마피아 조직과 비슷해진다. 아는 게 너무 많아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서로의 비밀과 상처를 너무 많이 알아버려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관계를 우정으로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가정폭력과 학대, 따돌림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잔교 위의 우정은 유일한 생존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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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테드도 미소를 지었다. 단짝 친구가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그 정도다. 한평생이자 한순간.”
이 문장은 단순히 테드의 우정 시작을 보여주지 않는다. 죽음을 앞둔 화가 C.야트와 17살 루이사가 맺는 관계, 그리고 나에게도 있었던 순간의 우정을 떠올리게 한다. 우정은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서로의 영혼을 마주하는 순간에 달려 있음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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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한쪽 구석에는 유명한 작가들의 그림엽서로 뒤덮인 냉장고가 있었다. 거기가 그녀의 천국이었다. 누가 엽서를 사다가 거기 붙였는지 몰라도 그녀 같은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 집을 거쳐 갔고 이후에 오는 아이들에게 밖에는 다른 세상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던 사람. 예술은 공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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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어떻게 견뎌요?" 크리스티안의 어머니가 대답한다.
"예술이 나를 견디게 하지. 예술도 사랑처럼 깨지기 쉬운 마법이고, 죽음을 상대할 수 있는 인류의 유일한 무기거든. 뭘 만들고 그리고 춤추고 사랑에 빠지는 것이 영원을 향한 우리의 반란이야. 아름다운 모든 것이 방패야. 빈센트 반 고흐는 이렇게 말했어. '신을 알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은 걸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년 화가 C.야트가 남긴 그림 '바다의 초상'은 과거의 파편을 수집하며, 예술을 통한 공감과 치유의 힘을 보여준다. 고아로 자라 한 명만 사랑할 줄 아는 루이사에게, 그 한 명을 잃는 경험은 17, 18살 아이에게 가혹하다. 그러나 그림엽서 한 장은 누군가에게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열쇠가 된다. 예술은 시공간을 넘어 공감을 전파하고, 삶의 방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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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멋진 일이죠"
《나의 친구들》은 묻는다. 당신의 삶을 지탱하는 '잔교'는 어디인가? 상처 입은 영혼들이 내미는 손길과, 한순간의 진실한 우정, 예술이 삶을 지켜주는 방패가 됨을 느끼게 한다. 이 소설은 각자의 아픔 속에서 살아가는 모두에게 보내는 따뜻한 햇살 같다.
책을 덮으며 깨닫는다. 비록 인생은 죽음으로 향하지만, 우리가 나눈 '한순간'의 진실한 우정은 '한평생'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된다. 이 책은 삶을 견디는 자신만의 방법을 발견하게 해주며, 모든 독자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위 도서는 다산북스에서 제공받아 독서 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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