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파란 - 제19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창비청소년문학 147
유지현 지음 / 창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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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파란》| 유지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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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옛날에도 고등학생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고민했구나. 자기가 뭘 잘하는지, 뭘 할 수 있는지 알 지 못해서 막막했구나. 내가 한 번도 살아 본 적 없는 세계가 어쩐지 친숙하게 느껴졌다.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인물들로 인해서.

《파란 파란》은 물에 잠긴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미래에 새롭게 생긴 종목 심해수영 선수 모파의 성장을 그린 청소년 소설이다. 배경 설정은 먼 미래지만 청소년기의 불안, 경쟁, 자기 정체성의 혼란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때문에 모파가 느끼는 감정들이 이 시기를 지나고 있고, 지나온 독자라면 공감하기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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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네가 잘하는 일을 찾아서 하게 됐는데, 아주 오랫동안 했는데, 그걸 직업으로 삼을 정도는 아니라고 하면 어떨 것 같아? 빨리 그만둘 거야? 아니면 끝까지 붙잡을 거야?”

모파는 수영 기록으로 평가받는 세계 속에서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되며 성장한다. 여기서 기록은 성취의 증거이기보다 불안의 기준으로 작동하고, 압박으로 체감된다. 작품은 이러한 구조를 통해 “잘 하는 것”과 “행복을 느끼는 것”에 대해 나누어 생각하게 만든다.

청소년 소설답게 심리 묘사의 밀도가 높다. 모파와 친구들의 감정적인 미세한 흔들림과 선택의 순간들이 반복되며 긴장감을 만든다. 특히 경쟁과 우정이 분리되지 않는 관계 설정은 아이들의 복합적인 감정을 설득력 있게 드러낸다. 친구이자 경쟁자인 관계 속에서 모파는 타인을 이기려는 욕망과 스스로를 지키려는 감정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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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을 하든 엄청나게 대단한 성장이나 성취를 얻게 되지 않아도 괜찮다, 내 끝으로 모은 물결 하나하나가 언젠간 거대한 물살이 될 거라 믿으니까.

무엇보다 이 작품은 성장 서사를 단순한 성공 이야기로 만들지 않는다. 모파의 변화는 승리나 기록 향상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속도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자각하는 과정에 가깝다. 경쟁에서 벗어나려는 것이 아니라, 경쟁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방법을 찾는 여정이다. 또 작품은 내면의 변화를 중심에 두며 이야기를 끌고 간다. 책장을 덮어도 오래 남는 여운은 청소년 독자에게는 공감의 거울이 되고, 성인인 독자에게는 잊고 있던 감정의 속도를 되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다.

*위 도서는 창비로부터 제공받아 독서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파란파란 #유지현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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