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 정비석의 역사인물소설 1
정비석 지음 / 열매출판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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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거든 아무도 곡을 하지 말도록 하오.' '그리고 상여가 나갈 때에는 곡을 하는 대신에 풍악을 잡혀서 나의 영혼을 풍악으로 인도해 주도록 하오.' '내가 죽거든 시체를 관에 넣지 말고 동문밖 사천 모래밭에 그냥 내버려 두어서 까마귀들이 썩어가는 살을 맘대로 뜯어먹게 하오. 그래야만 천하의 방탕한 여자들이 그로 인해 경계를 삼게 되리다.' 

누구나 다들 알고 있는 황진이라는 인물이지만 송도삼절이라는 교과서의 이야기들.. 화담 서경덕과의 이야기들만이 먼저 생각나던 것은 단편적인 이야기만 취해 있던 때문일겁니다. 

정비석의 황진이.. 하나의 역사소설이지만 단편적으로 들어나있는 사실에 살을 붙여 황진이라는 인물을 되살려 놓은 아주 마음에 드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남존여비 사상이 팽배하던 사회에서 여자의 몸으로 태어나 능력을 발휘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후세에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기억되어지게 된 황진이라는 인물은 참으로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중국의 서시나 양귀비 같은 인물들도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녀들은 나라를 망하게 한 경국지색으로써의 의미가 크지만, 황진이라는 인물은 아름다움과 함께 지식과 풍류를 모두 갖춘 최고의 여인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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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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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알고는 있었지만, 새삼스럽게 다시금 확실하게 느끼게 해준 책이었던 것 같다. 가진자만이 편하게 살 수 있는 나라. 작게 도둑질을 하는 사람은 큰 벌을 받고 크게 도둑질을 하는 사람은 벌을 받지 않을 수 있는 나라. 가진것이 많을 수록 무슨 짓을 하더라고 피해갈 수 있는 나라.. 참 웃기는 나라.. 

공지영님의 '도가니' 책을 읽는 내내 전율과 함께 우울함이 떠나질 않았다. 

유아를 그것도 장애아를 성폭력의 대상을 삼을 수 있는 것은 가진자들의 권리일까? 

매스컴에 보도되고 세상에 이슈화가 되었더라도 피해갈 수 있는 그 가진자들의 능력이 존경스럽기까지 한건 이 썩은 세상으로 인함인가? 

없는 자들의 아우성은 언제나 그냥 그저 단순한 몸부림으로 끝나게 되는건 기득권과의 갭이 너무 크기 때문일테지..... 

단순명료하게 성폭력에 대한.. 제일 쉬운 판결은 거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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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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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간행된 책이었으나, 책에 대한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더욱이 영화로 만들어 졌던것 또한 모르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에 대한 어떠한 사전 지식 없이 읽게 되었는데.. 빠른 속도로 읽혀지는 내용과 추리소설이 가지는 큰 매력중에 하나인 다음페이지를 궁금하게 만드는 모든 요소들이 이 책 안에 다 있었던 것 같다.  

천재 수학자와 천재 물리학자의 두뇌게임. 가설을 만드는것이 힘이 든것인지 그 가설을 증명하는것이 힘든 것인지...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까지도 참고서를 통해 외워온 나의 세대에서는 아마도 너무도 쉽게 정답이 아닐 가설이라도 쉽게 떠나가지 못하게 되는건 아닌지. 

사건과 알리바이 그리고 사랑. 

책 뒤에 '이건 추리소설로 위장한 거룩한 사랑의 기록이다!' 하고 적혀있는 네이버 블러거 은결님의 생각에 내 한표도 추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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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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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장을 넘기면서 흥분되기 시작한다. 최근엔 서론이 지루한 책들이 흘러 넘치는데 이건 첫장부터 흥미진진하다.  

혼탁해진 사회와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실을 그래서 생겨나는 문제에 대하여 틀림없이 있을 수 있을것 같은 그런 내용으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책에서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살인이라는 하나의 사건을 주변인물들의 생각과 과정을 그 등장인물들의 시각에서 철저히 등장인물 개인의 시각에서 표현하는 이 책.. 끌린다. 

살인이라는 하나의 사건을 통해 주변인물들의 마음속의 변화들. 그로인해 또 다시 발생하는 사건들. 생각지 않았던 결말까지...  

아주 재미있는 소설이라는건 틀림없는 사실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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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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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한국은 어떤 모습이었던가? 이상하리만치 일본침략후부터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무관심 했던 나이기에 더더욱 이 책의 배경이 되는 1930년대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았다. 

때문에 읽는 내내 책의 배경이 되는 세상이 손에 잡히지 않아 어렵게 느껴졌지만, 한가지 분명한건 김연수라는 이 작가는 뭔가 커다란 매력이 있었다는 것 같다. 

'밤은 노래한다'라는 이 책엔 한일투쟁과 공산주의 그리고 사랑이 공존하고 있다. 

공산과 민족과 그리고 개인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운명같은것이 존재하는 얽힌 실타레 같이 풀수 없는 답만이 존재한다. 

나약하고 나태해진 지금의 현실에 비교했을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생각과 행동들이 1930년대엔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할 만큼 일상적인 일들이 되어있다. 

민생단이라는 낯선 단체의 이야기가 주요 틀이 되어 쓰여져 있는 이 소설은 아마도 1930년대의 다른 책들을 찾아보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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